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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라야니 Nov 27. 2020

세상에 한송이 꽃만큼의 사랑을 전해줄 수 있다면

어느날 산책

어느날 새벽 요가를 막 마치고
사바사나도 20분넘게 하고
선생님과 뜨거운 차도 실컷 마신 나는
몸과 마음이 절로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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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오늘은 마주치는 모든 모르는 사람에게 나의 이 행복한 느낌을 발사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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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마음으로 산책길을 나섰다. 한라수목원은 아침 8시에도 걷는 사람이 많다. 마주보며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맘 속으로 크게 말했다.
.
오늘 정말 좋은 일이 생기실 거에요!
누군가의 아빠인 당신,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인 당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활짝 웃는 얼굴이 너무나 예쁠 것 같아요 웃어요!
즐겁고 행복한 제 마음 맘껏 받아가세요!
.
저도 모르게 내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입이 헤벌레 벌어져 바보같이 웃고 있었던 것 같다.
.
산책을 나온 사람들은 저마다 바삐 앞을 보고 걷거나
핸드폰으로 음악이나 유튜브를 듣거나
함께 온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어떤 이들은 나와 눈이 마주쳐
웃고 있는 나를 보고 얼떨떨하면서도 함께 웃어주었고
어떤 이들은 저 여자 머지? 라는 이상한 눈으로 흘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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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든 안 보든,
내 행복한 느낌을 전해 받았다고 여기든 그렇지 않든,
모르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긍정과 사랑의 마음을 멋대로 실컷 발산시킨 나.
가슴이 충만해져 두둥실 솜사탕을 밟으며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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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를 다운시키는 일은 한없이 많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재난문자는 쉴새없이 날아온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저
더 아파오고, 더 늙어가고, 능력은 떨어져갈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관점을 바꾼 내가 내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세상에 한 송이 꽃만큼의 행복과 사랑을 전해줄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이 모든 우주는 나를 떠받들여 위로 위로
한없이 올려주기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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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위한 삶은 좁고 작고 어둡다.
나 자신을 위한 수련도 처음에는 즐겁고 행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고 지치고 어려워진다.
.
그러니 나 자신을 위해 이 무겁고 커다란 세상을
짊어지고 갈 생각일랑 마라.
타인과 이 세상을 위한 마음을 품는다면
이 우주가 나를 굳건히 받쳐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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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나마시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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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미소 #사랑 #행복 #요가 #수련 #마음공부 #마음수련 #제주요가 #영성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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