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선생님이지만 내가 학생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에고가 절로 일어난다. 나의 말과 행동에 권위가 실린다. 순수함은 떨어져나간다. 때로는 몸과 마음에 긴장이 일어나기도 한다. . 그렇게 가르칠 때 학생들은 내가 가르치려는 것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때로 저항하기도 한다. 수업은 그럭저럭 좋은 수업이기도 하고 아닐 때도 있다. . 그래서 매트를 깔 때 내 매트를 마음으로 한단 낮추어 깔고 앉으려 한다. 앞에 앉은 사람들을 위로 올려다본다. 그러면 에너지의 전환이 일어난다. 그 때 비로소 눈을 감고 무릎 꿇고 마주 앉은 우리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주기 위해 인연으로 닿았구나 싶다. . 올바르게 세운 척추, 내 말을 한 토씨라도 놓치지 않으려 바싹 세운 귀, 고요하고 집중된 호흡. 내 안에 있는 힘을 끌어올리는 자력이 강하게 진동한다. . 내가 배우고 느낀 특별한 경험들을 학생들은 마법처럼 쑤욱 끌어올린다. 내가 일상에서 자주 잊어버리고 마는 귀한 가르침이 물에 빠진 잉크처럼 훅 번진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승들이 현자들이 내게 일러준 것들이 나를 통해 그저 드러난다. 마침내 에고는 무력하게 해제당하고 나는 스승 앞에 이마를 바닥으로 내린 것처럼 깊이 깊이 고개를 숙인다. . 내가 가르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었다. 함께 함으로서 하나됨을 알아차리기 위해, 새로운 얼굴의 신들 앞에 겸허하게 고개 숙여 새로운 가르침을 얻기 위해 나는 온 것이었다. . 집중하는 힘, 그 힘으로 흘러나오는 에너지, 그 에너지로 인해 꽉 차는 이 공간이 우리를 한데 묶는다. . 파괴적인 지진, 해일, 폭풍을 이겨내기 위해 맹갈로브 숲의 나무들이 서로를 얼싸안은 것처럼 우리의 에너지는 서로를 보듬는다. 얼기설기 엮인 우리가 서로의 어깨를 받쳐준다. 키가 작은 사람을 위로 끌어올리고 키가 큰 사람의 다리를 단단히 지지해준다. 대지와 연결된 우리가 흙 아래 하나의 뿌리였고 뻗어나간 가지와 잎들도 모두 하나임을 알아차린다. . 우리는 모두 눈을 감고 있지만, 마음의 눈을 그 어느때보다 영롱히 뜨고 있다. 보지 못한 것을 이제서야 서로의 눈을 통해 비로서 보게 된다. . . . 옴나마시바야. . . . 많은 시간 어리석음으로 가르쳐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그 시간과 경험으로 배울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가슴 벅차게 감사합니다. 이 모든 사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신 학생분들, 도반분들, 스승님들. 울렁울렁 넘치는 사랑으로 다시 또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 옴 샨티 샨티 샨티. . . #도반의중요성 #요가수련 #그룹수업 #소규모수업 #요가도반 #스승 #요가 #나타라자 #나타라자아사나 여전히 #초보요가강사 . . 이렇게 자주 생각하려하는데도 또 자꾸 까먹는다. 그래서 쓴다. 무의식에, 잠재의식 깊숙히 새겨져 도저히 잊혀지지 않을 때까지. 뒤돌아서면 자라나는 한여름의 잡초같은 에고가 끝끝내 뿌리뽑힐 때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