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요가 강사: 가르치려 들 때

사랑과 존경으로 요가지도가 일어나도록 내려놓으라

by 나라야니
1607736833325.jpg

요가선생님이지만 내가 학생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에고가 절로 일어난다. 나의 말과 행동에 권위가 실린다. 순수함은 떨어져나간다. 때로는 몸과 마음에 긴장이 일어나기도 한다.
.
그렇게 가르칠 때 학생들은 내가 가르치려는 것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때로 저항하기도 한다. 수업은 그럭저럭 좋은 수업이기도 하고 아닐 때도 있다.
.
그래서 매트를 깔 때 내 매트를 마음으로 한단 낮추어 깔고 앉으려 한다. 앞에 앉은 사람들을 위로 올려다본다. 그러면 에너지의 전환이 일어난다. 그 때 비로소 눈을 감고 무릎 꿇고 마주 앉은 우리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주기 위해 인연으로 닿았구나 싶다.
.
올바르게 세운 척추, 내 말을 한 토씨라도 놓치지 않으려 바싹 세운 귀, 고요하고 집중된 호흡. 내 안에 있는 힘을 끌어올리는 자력이 강하게 진동한다.
.
내가 배우고 느낀 특별한 경험들을 학생들은 마법처럼 쑤욱 끌어올린다. 내가 일상에서 자주 잊어버리고 마는 귀한 가르침이 물에 빠진 잉크처럼 훅 번진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승들이 현자들이 내게 일러준 것들이 나를 통해 그저 드러난다. 마침내 에고는 무력하게 해제당하고 나는 스승 앞에 이마를 바닥으로 내린 것처럼 깊이 깊이 고개를 숙인다.
.
내가 가르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었다. 함께 함으로서 하나됨을 알아차리기 위해, 새로운 얼굴의 신들 앞에 겸허하게 고개 숙여 새로운 가르침을 얻기 위해 나는 온 것이었다.
.
집중하는 힘, 그 힘으로 흘러나오는 에너지, 그 에너지로 인해 꽉 차는 이 공간이 우리를 한데 묶는다.
.
파괴적인 지진, 해일, 폭풍을 이겨내기 위해 맹갈로브 숲의 나무들이 서로를 얼싸안은 것처럼 우리의 에너지는 서로를 보듬는다. 얼기설기 엮인 우리가 서로의 어깨를 받쳐준다. 키가 작은 사람을 위로 끌어올리고 키가 큰 사람의 다리를 단단히 지지해준다. 대지와 연결된 우리가 흙 아래 하나의 뿌리였고 뻗어나간 가지와 잎들도 모두 하나임을 알아차린다.
.
우리는 모두 눈을 감고 있지만, 마음의 눈을 그 어느때보다 영롱히 뜨고 있다. 보지 못한 것을 이제서야 서로의 눈을 통해 비로서 보게 된다.
.
.
.
옴나마시바야.
.
.
.
많은 시간 어리석음으로 가르쳐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그 시간과 경험으로 배울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가슴 벅차게 감사합니다.
이 모든 사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신 학생분들, 도반분들, 스승님들.
울렁울렁 넘치는 사랑으로 다시 또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
옴 샨티 샨티 샨티.
.
.
#도반의중요성 #요가수련 #그룹수업
#소규모수업 #요가도반 #스승 #요가
#나타라자 #나타라자아사나
여전히 #초보요가강사
.
.
이렇게 자주 생각하려하는데도 또 자꾸 까먹는다. 그래서 쓴다. 무의식에, 잠재의식 깊숙히 새겨져 도저히 잊혀지지 않을 때까지. 뒤돌아서면 자라나는 한여름의 잡초같은 에고가 끝끝내 뿌리뽑힐 때까지.
.
.

1607736874946.jpg
작가의 이전글바보라고 놀린대서 내가 진짜 바보가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