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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라야니 Dec 03. 2020

바보라고 놀린대서 내가 진짜 바보가 되나?

[요가수트라 1장 9절]

요가수트라 1장 9절 : 언어로 인한 현혹(Verbal delusion)은 실제로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말을 믿음으서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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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인한 현혹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말에 대한 반응으로 인해 일어난 마음 속 상상이다. 만약 누가 나를 바보라고 놀린다고 해 보자. 바보라는 말은 그저 말로 나타난 공기 속의 진동에 불과하다. 그런데 청천벽력과도 같은 생각의 파동이 일어난다. 단순할 뿐더러 진짜이지도 않은 말 한마디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혼란에 빠지고 모든 행복과 평화는 부숴지고 아수라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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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바보라고 불렀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바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그런 말을 듣고 성을 내고, 그럼으로서 사실 그 말에 타당성을 부여해버린다. 마음은 말에 의미와 뉘앙스를 부여함으로서 거짓된 현실을 창조한다. 이렇게 의미없는 소리에 반응하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셀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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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대한 과민반응 그리고 성급하게 결론내리는 것이 마음의 약점이다. 브리티, 즉 생각의 파동들은 명상할 때 뿐만 아니라 항상 제어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우리는 칭찬을 경계해야하는데 이 칭찬 역시 언어에 의한 현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고는 언제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더 낫게 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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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자운동과도 같이 칭찬을 받으면 반드시 빠르든 늦든 그 일에 대한 비판도 같이 찾아온다. 그러나 행복은 칭찬이나 비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속성과 변화 그 너머에 참나가 있다. 그것이 단 하나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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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나 자기네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파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말에 의해 왔다갔다 한다. 그 말이라는 것이 항상 반응을 이끌어내는 행동을 부추기는 것이다. 마음이 강하다면 이런 말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약한 사람일수록 더욱더 말에 의한 현혹을 다스리지 못한다. 다음 번에 여러분이 화가 나거나 비참할 때 여러분 자신을 점검해보라. 이유를 찾아내고 마음의 변화를 적어보라. 말에 의한 현혹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는 것은 명상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마음을 강화시키는 데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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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대한 힌두성자가 제자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 비신자가 그의 얼굴에 몇번이나 침을 뱉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얼굴 근육 하나 찡그리지 않았고 평온한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이 성자는 육체의 껍질과 그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자의 마음은 신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 마음이 얼마나 강한지 상상이 되는가? 스와미 시바난다는 자신을 죽이려 한 자에게 절을 하였으며 예수는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은 자를 용서했다. 무슨 짓을 당했던 간에 이들은 순수한 사랑, 그 단 하나의 생각에만 반응했다. 진정한 스승은 화를 내지 않는다. 그에게 칭찬과 모욕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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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파동을 제어하는 것이 억압을 뜻하지 않는다. 억압은 폭력적인 감정을 쌓아올린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모욕을 받고 괴로워하면서 경직된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으며 그 분노와 고통을 억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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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억눌린 생각의 파동들은 분출되어져야 한다.  승화되어야 한다. 만트라암송, 운동, 노래나 긍정생각 명상과도 같은 높은 차원의 활동으로 흘러갈 수 있어야 한다. 분노를 사랑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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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수트라 #스와미비슈누데바난다 #명상과만트라 #내맘대로_번역놀이 3주차 #북추천 #요가경 #갸냐요가 #즈나나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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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공부 재미없게 들리겠지만 재미있다. 어느 스와미는 칭찬의 말을 들으면 자기방으로 돌아갔을 때 슬리퍼로 머리를 때렸다고 했다. 칭찬의 말에 에고가 날뛰지 않게 말이다. 그 얘기가 인상 깊었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칭찬을 좋아했던 나도 덕분에 이제 칭찬을 받으면 집에 가서 슬리퍼를 집어들 생각을 한다.(실제로 때리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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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자운동처럼(펜듈럼) 반드시 좋고 나쁨이 번갈아 찾아옴을 또한 경험을 통해 안다. 그럼에도 좋은 소릴 들으면 마음이 동요되고 나쁜 소릴 들으면 기분이 축 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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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다. 순간 순간 알아차림을 연습하고 있으니까. 시간이 조금 걸려도 지난 번 보다는 조금 더 빨리 돌아온다. 과거 분노했던 그 때 또한 상대방의 잘못이 아니라  내 생각의 파동에 휩쓸려 많은 일을 망쳤음을 불현듯 깨닫는다.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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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나마시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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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 #제주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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