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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라야니 Oct 22. 2021

마음,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1분 명상부터 시작하는 마음의 주인되기

그거 아세요? 마음은 이리 저리 흔들리고 갈팡질팡 하는 게 그 특징이라는 거. 더우기 마음은 제멋대로 어디든지 움직이려 한다는 거. 끊임없이 변하는 마음의 이 특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한가지 생각에서 갑자기 다른 생각으로 난데없이 솟구치듯 바뀌고 또 바껴가죠. 마음은 바로 다양성을 원하고 한 가지 생각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야생동물로 가득찬 동물원에서 이 야생동물들이 제멋대로 내달리고 있는 모습이 흡사 우리 마음 속 풍경과도 같아요.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이 야생동물과도 같은 마음을 제대로 제어하려는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죠. 마음이 가는대로 그저 좇아가기에만 급급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문제의 핵심이에요.


계속 왔다갔다 하고 제멋대로 날 뛰는 마음을 좇아 다니는 것은 사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에요.


커피를 먹고 싶어하는 마음의 요구대로 커피를 사줬더니 케익을 사달래요. 케익을 사줬더니 그걸 먹으며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신상 구두를 사달래요. 신상 구두를 주문하고 나니 통장에 돈이 없네? 그럼 또 새 알바를 찾으래요. 시급 높은 알바를 찾으려니 자격증이 있어야 되니 자격증 공부를 일단 하래요. 스트레스 받으니 일단 술도 한 잔 하고 놀아도 주래요. 자격증도 따고 돈도 벌었더니 이제 그 돈으로 여행을 가고 싶대요. 애인도 만들래요. 갑자기 스킨케어를 받으래요. 염색을 하래요. 그러더니 효도도 해야한대요. 애국도 해야한대요.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니 일단 찍고 올리래요.


아니 무슨 얘가 이렇게 일관성이 없어 일관성이! 친구놈 같으면 멱살 잡고 묻고 싶죠.


"와씨!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우리의 마음은 이렇듯 편안하게 소파에 드러누워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며 150개가 넘는 채널을 끊임없이 돌려보고 있어요. 채널이 하나 바뀔 때마다 마음의 노예처럼 구는 우리는 그 마음이 원하는 걸 충족시켜주려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느라 지쳐가고 말죠. 마음을 만족시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드는 일이에요.


요가에서는 바로 이 마음을 제어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하죠. 왜냐면 마음이 아무리 마음 자신을 만족시키라고 요구를 하더라도  우리의 진정한 여정은 내면의 발견에 있기 때문이에요. 계속하여 변하는 외부의 것들을 좇기만 하면 우린 결코 내면을 향할 수가 없어요. 내면을 향할 수 없다면 결코 마음도, 나 자신도 만족시킬수도 행복을 찾을 수도 평화에 머물 수도 없어요.


따라서 우리는 단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해요.


책 한 권을 읽을 때는 그 책을 다 읽고 그 다음 새로운 책을 읽어야 해요 항상 조금 읽다 말고 다른 책을 읽곤 하죠? 저도 그렇지만.. 그러지 말라는 거에요!


일을 할 때도 한 가지 일을 끝내고 그 다음 새 일을 하세요. 바로 이것이 간단하게 집중력을 키우는 실용적인 방법이에요.


요가 수련자가 하는 요가가 사실 그래요. 한 번에 한 동작씩 잘 끝내는 거요. 마치 동네를 한바퀴 개가 어슬렁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여기 저기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이제 그만두세요!



마음이 동쪽으로 계속 가라고 하면 오히려 서쪽으로 가세요. 왜냐면 마음의 요구가 항상 최선인 것도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나에게 진정한 평화와 기쁨을 가져오기 위해 동쪽으로 가라는 게 아니라 그저 어린애처럼 에고와 감정에 휘둘러 막무가내로 졸라대는 거 뿐이니까요.


대부분 마음의 요구는 그저 불안을 조장하기만 할 뿐이에요. 그러니 실제로 우리는 잘 분별할 수 있어야할 거에요. 진짜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게 뭔지 그걸 알아차려야 해요!


마음이 원하는대로 다 해주면 자주 우리는 곤란에 처하죠. 아마도 후회했던 경험이 있을 걸요. 아니 사실 매일 우리는 곤란해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아침에 일어날 때, 더 자고 싶어하는 마음의 요구를 들어줘서 늦잠을 자죠. 나는 내 삶을 줏대있게 소신껏 잘 살고 있는데 괜히 남들 인스타나 소문에 휩쓸리죠. 그럼 마음이 이때다 싶어 술을 먹자, 뒷다마를 까자, 꿀꿀하니 게임을 하자, 넷플릭스 세상에 빠져 모든 걸 잊자 등등.


마음은 계속해서 잘 따라오라고 내 말을 들으라고 우리를 교묘하게 꾀어내고 설득시켜요. 그것도 안되면 감정의 힘을 앞세워 떼를 쓰고 박박   우겨요.


하지만 우리는 파도가 흐르는 방향 반대로 헤엄칠 수 있어야 해요. 그렇게 하는 게 바로 제멋대로인 마음을 제압하기 위한 맨탈 근육을 빌드업하는 방법이에요.


마음은 우리의 절친이 될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어요. 마음이 원하는 것 반대로 함으로서 맨탈 근육을 키워나가요.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해요. 마음이 시키는대로 다 하는 노예가 아닌 바로 마음의 주인이요. 내가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 즉 내가 진정한 나 자신의 강력한 왕이 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로운 경험이에요.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반대로 하여 맨탈 근육을 키워나가 내가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꼭 두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첫째는 꾸준히 계속 하는 거요.

둘째는 엄청난 인내심이요.


간단하죠??


그런데 정말.. 간단할까요?


인도의 오래된 경전 바가바드 기타에서 스승인 크리슈나가 제자인 아르쥬나에게 가르침을 주죠. 마음을 제어하는 것의 중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서요. 시키는대로 다 하겠다는 듯이 경청하던 아르쥬나가 그 마음제어법을 듣고 정색하고 말하죠.  


"그건 말도 안돼요! 차라리 바람을 제어하는게 쉬울거라고요!"


하지만 스승인 크리슈나는 쉽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해요. 마음은 제어될 수 있는 거라고요.


그저 아까 얘기한 두가지가 필요할 뿐이에요. 첫째는 확고하고 꾸준한 수련.  둘째는 엄청난 인내심이요. 왜냐하면 이 인내심을 통해 진정한 나와 가짜 나를 분리시켜 가는 연습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진정한 마음의 본성을 알게 돼요. 그걸 알게 되면 분별력이 생기죠. 그러면 마음을 제어할 수 있게 되요.


자. 쉽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우리 생각하도록 해요.


저도 아쉬람에서 반년 가까이 사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새벽 5시 기상이 할 수는 있는 거였거든요. 꾸준히 계속 하면 인내심이 생겨요. 요즘 말로 그.. 뭐라더라? 존버? 이럴 때 쓰면 되나요? (문찐이라 자신없지만 일단 막 던짐 ㅋㅋ)


다행히 처음부터 반년을 수련만 하며 살아야지.. 라고 들어온 게 아니었고요. 한달만 더 있자 한 달만 더. 어차피 한달 뒤엔 떠날 거니까 배울 수 있는 거 쏙 쥐어짜내자, 라는 마음으로 엄청 매일 매일에 집중을 하였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저도 마음을 제어하는데는 실패에 가까울 정도로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어요. 제어는 무슨? 지금도 엄청 휘둘린다고요. 하지만 적어도 제가 휘둘리고 있다는 건 알게 되었어요. 반대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도 주시하게 되었고요. 꾸준히 수련해야하는 것도 존버, 아니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한 것도 알게 되었어요.


아이처럼 떼를 쓰는 내 마음을 지긋이 내려다보며 때로는 그 마음대로 못 이기는척 따라가주기도 하고 때로는 엄하게 안돼!라고 못 박고 혼꾸녕을 내주기도 해요.


그러니 완전 불가능한 건 아니란 걸 알아요. 아니, 내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주시할 수 있게 된 요 정도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자주 찾아와요. 갈 길은 머나멀지만 내가 지금쯤 걸어온 길이 헛되지는 않았다는게 선명하게 보인다고요.


그러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한 번쯤 내 마음을 들여다보시는 연습을 해보시길.


-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집중하여 하기

- 제멋대로인 마음이 원하는 거 반대로 행동하기

- 꾸준히 계속 하기

- 인내심을 가지고 나를 들여다보기


근데 이 모든 걸 한 번에, 그것도 아무런 생각없이, 큰 노력 없이 하기 위한 통합적인 시스템이 곧 "요가"라는 거.


부담스럽다면 요가원에 가서 굳이 등록을 하지 않아도 돼요. 조용한 곳에 혼자 가서 편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요가가 곧 명상이거든요.


명상이 어렵다고요? 자 그럼 누구나 할 수 있는 호흡부터. 깊이 숨쉬고 천천히 내쉽니다. 내쉬는 호흡이 조금 더 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써봐요. 입은 다물고 코 끝에 미세하게 스치는 공기의 온도를 느낄 수 있을만큼 집중해봐요. 잡념이 떠오르면 흘려보내고 마쉬고 내쉴 때의 오로지 내 호흡에만 집중해봐요.


1분이요. 누구나 1분은 할 수 있어요. 물론 처음엔 그 1분동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는 옛말이 뭔지 금방 아시게 될 거에요. 정말 온갖 생각들이 팝콘처럼 튀어나오거든요! 푸두둑두둑둑둑둑!! 한가지 생각만 한다는게 진정 가능한가 싶어 아르쥬나처럼 말도 안된다고 외칠 거에요.


그게 보통인 걸 알고 "꾸준하게", "존버, 아니 인내심을 가지고" 그냥 하면 돼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번, 하루 중 마음이 휩쓸릴 때 한번, 자기 전에 한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다음번에는 2분으로 3분으로 늘려나가고 싶어질 거에요. 그리고 그것이 차차 명상이 되어 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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