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부분은 백수인(3)

일기는 아니고 메모

by 아루하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하다 보면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내가 가고 싶은 길,

그게 맞춰 보여지지 않을까.
조각 하나하나를 포기하지 않고
그 그림에 끼워둘 수 있다면.
좀처럼 완성되지 않는다고

뒤엎어 흐뜨리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도
그 길을 완성하고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좋아하는 대로 움직이기 좋아해요.
좋아하면 어떻게든 빠져드는 타입.
인생에 없었던 계획이나 꿈도, 포스트잇같이 툭툭 써붙이는.
유학 갔을 땐 베란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도배를 했었어요.
꽤 오랫동안 안 떨어지고 계절을 지나온 작은 종이들이, 햇빛에 바래고 젖었다 마른 낙엽 같았죠.
낙엽에 뭐라 적혀있었냐면 말이에요-
난 괜찮아, 내일 보자, 어제는 누구와 뭘 했다, 알바 준비와 졸업논문 준비 병행할 방법, 오늘의 숙제 등등
내용은 다양했어요.
때로 맑음 인형이 그려져 있기도 했고요.
그렇게 이것저것 붙이고

낮에 햇빛 들어올 때나 밤에 맥주 마시면서 훑어보면-
그때 알아요.
내가 이런 생활을 그려봤던 적이 없었다는 걸요.
여기 창문에 붙은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내가 생각해 본 적도, 꿈꾼 적도 없는데

한 가지 때문에 인생에 들어온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
정말 단지 좋아하는 사람이 유학 가고 싶어 해서, 딱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가까워지고 싶어서 라던지 뭐 그런 것 없이

유학 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관심이 생기고, 알 수 없는 용기도 생겨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도전은 해보자,라고 생각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계속

좋아하는 길로
토닥토닥
걸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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