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7.화.
(계속되는 음슴체 주의..)
배고파하면서 일어남.
근데 어제 군것질을 참아서 인지 몸이 좀 가벼워진 것 같았음.
동생이 삶은 고구마를 하나 얻어먹음.
데이터베이스 문제 남은 거 쓰고 단상 마카롱 라인업 찾아봄.
마카롱 먹고 싶어 하는 중...
점심은 어제 동생한테 천마양푼이 잔치국수 먹으러 가자고 스케줄 잡아둠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카롱에 계속 갈등했는데-
5시까지 자소서 써서 지원 완료하면, 스스로에게 보상으로 마카롱 2개를 허락하자는 공약을 세웠다.
..근데 안 쓰고 뭐 하니..
운동한답시고 밤에 한 시간 걸음.
2019.09.18.수.
오늘도 잔치국수 먹음.
잔치국수만큼 싸고 맛난 게 없다
-소문난 잔치국수 러버
동생이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라는 책을 사줌.
...어려움... 훌륭한 수면제를 선물 받았다..
커피값 장난 아님.
집 밖에 있을 곳이 없는데, 집중이 안되니 카페를 찾고 있는..
컴활 핵심요약을 쓰다가 도저히..
시간이 안 맞을 것 같은 분량이었음..
그래서 줄 치면서 몇 번씩 읽기로 함(잘되길....)
영심이랑 통화가 길어져서, 전화하면서 오늘 걷기 시간 충당하러 나갔다.
결국은 다 끝날 때까지 통화ㅋㅋㅋ
마트에서 곤약젤리 사봤는데 예전에 일했던 공장에서 만든 거였다!ㅋㅋ 신기방기ㅋㅋㅋ
더 식욕 안 생기게 하려고 일찍 누웠지만
바로 안 자고 심야식당 보는 바람에...
늘 자던 시간에 자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2019.09.21.토.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폭발해서, 공황 오는 것처럼 안절부절못한 상태로 몇 분간..
그 와중에 <심야식당 2>도 봤다.
태풍 때문에 하루 종일 비가 왔고, 너무 추웠다.
공부를 안 한 건 아닌데
기억에 남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공부를 안 했다고 얘기하게 되는 걸까?
2019.09.23.월.
컴활 치러 상공회의소 다녀옴..
돌아올 땐 걸어왔다.
날이 잔뜩 흐리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처럼.
떨어졌겠지, 나도 안다. 미래의 나야..
2019.09.24.화.
한 3일 동안 오후 네 시까지 물이랑 두유 같은 것만 마시고 있었는데, 오늘 점심을 계기로 간헐적 단식 시간을 조정하려고 했다.
오전엔 왠지 의욕이 있었다.
컴활 불합격한 게 그렇게 우울하지 않았고, 운동이랑 공부랑 다 해버려ㅡ! 라고 생각했었는데..
점심 먹고 카페에서 계획 세우는 중에, 공장에서 같이 일했던 이모한테 전화가 왔다.
이모는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온갖 걱정을 얘기하셨다.
'요즘 뭐 하고 지내느냐,
요즘은 취직이 어려울 거다,
돈을 모아서 속눈썹이나 네일을 하는 건 어떠냐,
돈은 좀 모아놨냐,
큰 회사 생각하냐, 큰 회사는 들어가기 힘들 거다,
너도 알겠지만- 회사 들어가는 건 다 얼굴 본다,
네가 못생겼다는 게 아니고,
너는 참하게 생겼는데 입이 조금 그렇지 않느냐,
입만 괜찮았으면 참 잘 생겼는데-
돈을 모아서 수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 사촌 중에 대한항공 승무원 하는 애 있는데
면접 갔더니 사람 정말 많이 왔다더라,
면접관이 자기한테는 질문 딱 하나 하고 끝났다고
갔다 와서 많이 울었는데
다른 애들 다 떨어지고 얘만 붙었다고,
걔가 인물이 된다면서-
네가 못생겼다는 말이 아니고,라는 말을 다섯 번쯤 들었다.
처음엔 울컥했다.
이모는 필터가 없이 말하는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그게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울컥한 건-
내가 어쩌지도 못하고 당장 바꿀 수 없는 것을 문제라고 하니까,
답답하고 절망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미 알고 있는 거라서 울컥한 거다.
근데 계속 듣다 보니, 필터란 게 있긴 했다.
평소에 안 쓰던 필터를 써가며 얘기하려니
오류가 난 것처럼 '못생겼다는 건 아니고'가 반복재생되는 거였다.
나, 못생기진 않았구나,라고 잠시 안도했던 걸 비웃듯이
그 얄팍한 필터에 손이 닿고 말았다.
뭐라고 대답하고 통화가 끝난 건지 모르겠다.
그 카페에서 난 최대치까지 의욕을 잃고
우울한 채로 몇 분간 아무것도 못하고 앉아있었다.
이모가 걱정돼서 한 말들이 귓전에서 계속 울렸다.
얼굴 안보는 직업은 생각 안 해봤냐고, 전화상담원 같은 건 어떠냐고, 서점 같은 건 어떠냐고,
네가 얘기하다 보면 좋은 애라는 걸 아는데 입이 좀 그러니까 회사 들어가긴 힘들 거라며..
왜 나한테 상처 주는 걸 가만히 듣고 있는지.
애초에 나한테 왜 전화한거지..
큰 꿈 꾸고 있으면 접으라고? 네 얼굴을 알라고..?
-날짜 불명-
누구한테 얘기한다고 해서
어떻게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다시 그 일이 머릿속에서 상영되고
난 자책과 우울, 짜증, 분노를 다시 곱씹게 되겠지.
스물일곱 살의 난-
왜 이렇게 빈틈없이 찌질하고 아픈 것 같냐..
나도 좀-
잘나고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아예 행복하지 않았던 건 아닌데.
아픈 거에 비해 너무 찌질하게 행복한 것 같아..
아픈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손에 멍이 들었다.
동생이랑 싸웠기 때문이다.
오로지 내 진심만 알 수 있는
더럽게 찌질한 싸움.
내가 무슨 언니야..
몸이 내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동생을 때린 내 오른손은 아직도 떨린다.
맞은 건 아프지 않은데
때린 손은 왜 이렇게 아플까.
이 글을 쓰는 사람이 내가 아닌 것처럼
나 아닌 글씨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아무도 이길 수 없는 것이 싸움인가 보다.
미처 다 떨궈내지 못한 눈물방울을 무시하며
카페로 도망쳤다.
씻지도 않고 여기저기 가려지기 급급한 모양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