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부분은 백수인(5)

이 역시 일기 아닌 메모

by 아루하


글을 써보랬는데
전혀 갈피를 못 잡겠다.



모두 애매하게 사는 거야.
저마다 어디에서 애매해지는지 다를 뿐
모두 애매한 거지.



하늘은 세상과 가까워질수록 바다색을 잃었다.
하늘을 보고 누워있으면 손 뻗는 대로 모두 하늘이다.
2층 카페에 앉아서 바라보는 건물들 그 위로 내려앉은 것도 하늘이다.
하늘은 꽤나 멀어 보이고
멀어질수록 푸르다.
가까워지면 우리가 알고 있던 색을 잃었다.
우리는 그것도 하늘이라고 했다.




사람은 결국 자기 진심조차도 잘 모르고 산다.
그게 진짜 모르는 건지, 알고 싶지 않은 건지 그것조차도 모르고.
여기저기 숨어버린 스스로의 진심을 찾는 게 인생의 숙제인지도 모른다.




내 꿈은-

드라마 따라 줏대 없이 바뀌었다.
제일 처음 꿈이 선생님이었던 것만 빼고.
내가 그때까지 접한 직업이 선생님뿐이라 적당히 장래희망이라 적었을 거다.
그다음엔 장금이 따라서 요리하는 사람, 했다가 의사도 됐다가
삼순이 볼 땐 파티셰에 관심이 생겼다가 커피프린스 볼 땐 바리스타도 한번 생각했다가..
넘쳐나는 학원물들을 보며 그래, 일단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자, 이런 식이었다.
정말 수동적이었던 내 장래희망의 변경표..ㅋㅋ

(내가 웃는다는 걸 표현하고 싶을 땐 주저 없이 써야 한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좋은 대학을 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지방의 작은 학교에 들어갔다.
전공은 일본어.
대학교에 원서를 넣을 때 고려한 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이었다.
적당하기만 한 내 성적을 가지고는 그나마 괜찮은 대학의 신설학과나 경쟁률이 낮은 학과, 즉 내가 원하지 않는 학과에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이것이 대한민국 대부분의 고3들이 당면하게 되는 선택지.
하지만 난 공부하고 싶은 게 우선이었다.
좋아서 몰래몰래라도 공부하게 되는 그런 것이 대학교에 가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好きでこっそり勉強するようになる、 そのようなことが大学に行く意味であろうと思った。
그렇게 대학을 선택했고 공부했고 탈없이 졸업했다.
졸업한 후 2년간은 조교로 일했고, 그 후 1년간은 백수로 살아보다가 지금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で、 私の夢はけっきょく何だったと思われるか。
그래서, 내 꿈은 뭐였을 것 같을까?
수동적이고, 일본어만 공부했던 나, 의문의 백수생활 1년을 보낸 나.
謎の ニート生活を1年も持った私。
私の夢は、 作家です。
하지만 내가 그 꿈을 위해 행동한 건 딱히 없었다.
가끔씩 메모를 쓰고, 요즘은 뜸해졌지만 책 많이 읽었던 거.
좀 더 많이 생각하려 했던 거.
아마 그 덕분에 이쪽저쪽 입장 다 이해가 돼서 곤란한 성격이 됐다.
たぶんそのお陰で、あちこちの立場がどっちも理解できて困った性格に、、
무튼 나이가 들어도 꿈이 뭐냐고 물으면 난 작가라고 할 것이다.
とにかく年を取っていっても 夢は何? と聞かれたら、 私は迷わず作家だと。
これが職業に繋がらないはずなんだろうけど、 それでも私は話が書きたい。

(한국어와 일본어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그리고 저때의 생각과 지금의 것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오늘은 눈이 왔어.
난 올해 처음 보는 눈이야! ㅎㅎ
눈 맞으면서 집에 돌아오다가 고갤 들어봤는데
눈이 내려오는 모습이 이뻤어.
지금까지 한 번도 내리는 눈을 보면서 걸어보지 않았구나 했어.
미끄러지는 게 무서워서 내 눈은 바닥만 계속 살피고 있었구나.
뭐.. 그런 생각..?ㅎㅎ
네가, 우리는 무슨 생각하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길래...!
(난 좀 재미없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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