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부분은 백수인(2)

by 아루하


2019.09.08.일.


<어떤 책을 보고 사후리뷰 써보는 중...>


대화할 거리, 미리 조금 생각해 둬서 괜찮았던 점 :
물어볼 것, 이라는 걸 조금 생각해 봤었는데 얘기하다 보니 깨닫게 됐다. 지금까지 할 말이 없었던 게 아니었다는 걸.
그때그때 충분히 대화할 화제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뭘 물어본 적이 많지 않았다는 것.

뭔가를 궁금해하기 시작하면 앞뒤 안 가려서..

결국 사생활을 파헤치는 것처럼 되는 게 싫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내 개인 화제가 아니면 할 말도 없어지고, 상대방이 본인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끼게 만들고 말았다.
물어볼 것, 을 대충 생각해 두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방향성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았다.

부족했던 점 :
생각해 두고도 물어보지 못한 게 있다는 것.
저번에 얘기했던 추석 때 하는 행사, 참가하는지 조금 궁금했는데..
왜 묻지 못했을까?
같이 갈 건지 물어봤던 거였는데, 내가 일정이 안 돼서 같이 못 가는 게 미안해서일까?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책에 대해서도 내가 느낀 바를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다. 왠지 느낀 전부를 전달하고 나면 새싹페미가 될 것 같았다. 사실 지금도 조금은 그 세계에 있는 것 같지만..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외 내가 오늘 전달한 것 :
영화 <카모메식당>, 드라마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본 것.

그런 분위기가 좋다.

평화로워서 노곤노곤 잠이 오는.



<칭찬일기 1번>


대화하려고 준비도 해보려고 한 게 기특하다. 좀 더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 했다는 거니까.

그러다가 또 깨닫는 것도 잘 받아들이고.. 잘 기록하고 있다.


메모를 아주 열심히 하고 뿌듯해한다. 더 제대로 하고 싶어 한다. 발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 거다.


우산, 안 잃어버리고 잘 들고 다니다 귀가했다!

비 안 와서 우산 들고 다니는 거, 예전처럼 불평할 수도 있었는데 오늘은 불평이 없었다! 잘하고 있다ㅎ
낮에 샤워할 때 좀 오래 한 걸 동생에게 바로 미안하다고 했다. 동생이 뭐라 하진 않았지만 바로바로 사과한 건 정말 잘한 일이다.


나에게 호그와트 맨투맨을 선물했다. 낡고 바랜 검은 맨투맨 대신 많이 많이 입길.



2019.09.09.월.


하려고 마음먹지 않아도 습관처럼 찾아가는 일을, 굳이 재지 않아도 되지. 시간을 재면서 해놓는 건 그 시간만큼은, 의욕이 전혀 안 생겨서 힘든 일에 몰입하자는 취지니까.


일어나자마자 쓰레기 다 치우고 책상도 말끔히 정리하고 닦았다.

동생이 잔소리한 거에 깬 거라서ㅋㅋ

아무 불평도 욕도 하지 않고 빠르게, 아주 빠르게 행동한 것에 감탄하는 중..ㅋㅋㅋ

계속 집에서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었다. 한 서너 시간?


<저 청소일 하는데요?>

만화 형식으로 돼있다.

그림체도 되게 간단하고 읽기 편했다.

공장일 1년 이상 해본 나로서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근데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청소일을 해도 꿈이 있는 사람은 빛이 나는구나, 그러고 보니 '청소일을 해도'라는 전제가 이미 직업적으로 하위에 있다,라는 말 같아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생각했어도 결국 의식의 한 켠에선 계급을 매기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빨래도 했고, 씻고 카페 가서 한자 4급2, 250자 중 50자를 적었다.

새 노트를 안 들고 와서 한자를 또 미루려고 할 수 있었지만-

대충 다른 노트에 적고.. 나중에 붙이면 되지 하며, 일단 쓰자 라고 마음먹을 수 있었던 게 감사했다.


편의점 한 컵 비엔나소시지랑 맥주 먹음. 쏘맥!
그리고 마음 가는 대로 <꺼져버려 종양군>이라는 영화도 보고 잤다.
한밤 중에 울었네ㅜ

이휴.. 내일 눈 감고 살것네



2019.09.10.화.


아침에 일어나니까 휴대폰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ㅜ 뜨겁고 화면 회전 잠금 풀려있고 응망진창.. ㅜㅜ 다음부턴 잘 때 휴대폰도 쉬게 해야겠다...!


오늘은 뭘 해보지? 하루하루 소중히 살아야 하는데.
피씨방! 가야 한다...! 공인인증서 때문에!
휴.. 고로 피씨방에서 할 것들 블라블라...


몇 시간 뒤-
어흑..ㅜㅜ
오늘은 피씨방 안가고, 기냥 집에서 후닥닥 한자 쓰고, 책 읽고, 어제 읽은 거 포스팅하고..
동생이랑 나드리에서 밥 먹으면서 동생 필기 친 거 후기 듣고ㅋㅋ
요약집 뺏어 들고 카페를 오긴 했는데

또 읽기 싫어져서 컴활 어플 다운받아서 한 회차 풀어봄..
정말 다 모르겠다ㅋㅋㅋㅋ

지금 시점에선 문제만 읽어도 수면제 마신 것처럼 잠 옴..

모르는 거 찍지도 않고 다 패스했더니 스프레드시트랑 데이터는 과락까지ㅋㅋㅋㅋㄱㄱㅋ
시험 어뜨케 치지..ㅋㅋㄱㄱ



2019.09.14.토.


<일간보고서(음슴체 주의)>


ㅂㅁ에게 생일선물로 교보문고 30,000원 상품권 보냄.
아빠가 차려준 아침 먹고 씻고, 차 타고 경산 옴.
편안하게 와서 좋았음.
아빠가 뭐를 많이 싸들고 와서 날라주고 가셨음.
밥통도 없는데 쌀을 받음...ㄷㄷㄷ


짐 정리하고, 이불 빨래하러 코인빨래방 갔음.
빨래랑 건조 기다리는 동안 카페 허브 가서 흑당버블티 마심.
건조 다 됐을 즈음, 농협 ATM 가서 친척들이랑 아빠한테 받은 돈을 카카오뱅크에 입금했음.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목욕탕 갈 시간 정하다가

밥 먹고 가자는 얘기가 돼서 송시몬 피자 먹으려 했더니-

가게는 영업 중이지만 배달하시는 분들이 오늘까지 연휴라 포장만 된다는 소식...
결국 굽네치킨 시켰음. 오리지날이랑 볼케이노 순살 반반에 웨지감자 추가.
첫 굽네인데, 튀김옷이 없어서인지 양은 확실히 적어 보였지만 맛있었음. 볼케이노는 겁나 매웠음.. 무슨.. 소스 안 뿌려도 매웠음....
웨지감자는 겁내 많았음.
먹고나서 멍 때리고 있었더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목욕과 공부라는 미션을 수행하려면 시간분배를 잘해야 했음..
이걸로 동생과 무한 회의...

공부는 아르떼 가서 했음.
내가 컴활 1급 필기 기출문제 필사하고 있다니까 동생이 놀랐음.
해설집을 안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음.
그러고 보니 시험지를 마지막까지 제대로 읽었으면 해설집을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었음.

결국 내가 제대로 못 끝내서 그런 거였음.
동생이 해설집을 카톡으로 다 보내줌.
다이어트하겠다고 아메리카노로 마시고 있었는데

못 참고 마지막에 아이스크림 올라간 와플 주문했음...ㅠ



2019.09.16.월.


역시나 동생의 아침준비 소리에 깸.
일어나서, 오늘 계획을 써봄.
손톱 갈고, 운동하고 씻고, 컴활필기랑 한자 과제..


오늘 운동은 거의 트와이스 노래와 함께ㅎㅎ
씻으려고 하니 동생이 송시몬 피자 먹자고 해서 배달시킴..
번거롭다. 배달료 1000원, 배달은 현금계산만 됨, 라지부터 됨..
-그러나 맛은 참.. 역시는 역시야...
동생이 토스 뭐 녹음한다고 해서, 곧 카페 갈 거라고 집에서 하라 했음
그리고 영심이한테 전화하면서 카페 경사다에 도착.
컴활필기는 지금.. 의미를 모르겠음..
어제 못쓴 한자 보고 쓰고, 오늘 것도 쓰는 중...

고민하는 게 많은데-
자소서 어떻게 하지..
아무 준비도 안 했는데 내일 당장 면접 보러 오라 하면 어쩌지(지원이나 하고 고민하라고.. )
컴활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데 어떡하지..
이게 도움이 되긴 하나...
일본어 다 까먹고 있는데 이게 내 스펙이라 할 수 있나...
ㅎㅈ이 결혼식 때까지 살을 드라마틱하게 뺄 수 있을까..
뭐 이런저런..
이것저것 잡아두고 있어 봤자 가만히 앉은 생각일 뿐인데.

후우..
배고프다....
먹방 한참 보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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