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을 멈추고, 나를 먼저 되돌아보기

요가 지도자과정(TTC) 수련일지

by 아루나 Aruna

2025.09.21.


요가 철학에서 '하지 마라'는 야마(Yama), 그 중 사트야(Satya)는 보통 '진실함'으로 번역되지만, 그 의미는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이상의 깊이를 가진다.


사트야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가치판단이나 판단평가를 잠시 멈추고, 대상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에 가깝다. 이 멈춤이야말로 온전한 나를 바라보는 출발점이 된다.


사트야를 주제로 명상을 시작했을 때, 나는 엄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최근 엄마와 미묘한 충돌이 있었다. 지금은 다 해소되었다고 믿지만 그 과정에서 느꼈던 불편함은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다.


엄마에겐 엄마 나름의 확고한 삶의 규칙과 원칙이 있다. 그건 엄마가 57년 동안 옳다고 믿고 제 자신을 움직이게 한 근본이자 기반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규칙 자체를 구식으로 치부하고 바꾸려 들거나 내 기준으로 맞지 않다고 여겼다.


왜 엄마가 나를 불편하게 했을까? 불편함은 엄마가 아니라 엄마를 받아들이는 나의 내면에 있었다. 나는 엄마가 나의 기대에 맞게 움직여주길 원했고, '남들에게 자랑하기 좋은 딸'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주길 바랐다. 내가 보는 엄마의 단점이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엄마의 장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욕심이 많은 나는 그것마저도 내 뜻대로 바꾸려했다.


이렇듯 사트야는 우리 내면의 폭력과 불신을 조용히 드러낸다. 거친 생각이 올라왔을 땐, 잠깐 멈추고 나를 들여다봐야 함을 이젠 안다. 그것은 타인을 바꾸려 애쓰지 않고 그저 존중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상대방에겐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놓치지 않는 겸손함, 그 이유를 찾기 전에 나의 불편함이 어디서 왔는지 먼저 돌아보는 정직함이 필요하다.


결국 진실과 마주한다는 것은 상대와 외부의 상황에 드는 감정, 그 감정 안에 숨어있는 나의 이기적이거나 불안한 생각을 알아채는 과정이다. '저 사람이 잘못했어'가 아니라 '이 상황이 나를 왜 불편하게 느끼게 하는가'를 묻는 게 먼저임을.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거나 합리화하지 않고 '이것이 나의 진실이다'라고 인정하는 용기를 가져보자. 옴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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