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지도자과정(TTC) 수련일지
2025.10.19.
요가 철학의 5가지 야마(Yama) 가운데 아파리그라하, 무소유와 무집착을 주제로 명상했다. 아파리그라하는 필요한 것만 취하고 그 순간에 도움이 되는 것만 간직하며 적절한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놓아주는 지혜를 의미한다.
내려놓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매트 위에선 아직 내 것이 아닌 아사나(좌법)가 해당된다.
최근 수련 중 박쥐자세나 하누만아사나가 풀리지 않았던 이유가 고관절이 아닌 짧은 햄스트링 때문이었음을 깨달았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자, 무턱대고 골반만 열어내려 하지 않았다. 비로소 길이 보인 기분이었다. 무지한 집착을 멈추고 정확한 방향을 알게 되자 오히려 여유가 더 생겼다. 왜 안되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30년 묵은 내 몸을 더 깊이 이해한다.
매트 밖에선 마음의 집착이 해당된다.
명상에서 '나의 고통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더 많은 돈', '상급지 아파트', '남들이 괜찮게 봐주는 시선'이라는 외부의 가치에 집착하고 있지 않은가. 이 불필요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를,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갉아먹고 있지 않은가. 불필요한 욕심인 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미련. 아직 가지지 못했기에 이것이 '불필요한 것'이라 여기지 못하는 나의 어리석음은 여전했다. 되레 이건 집착이 아니라는 집착이 생겼다.
하지만 그 욕심으로 인해 만약 내가 고통스럽다면 그건 내가 내려놔야 할 집착이라고 요가는 말한다. 이 외적인 욕망이 내 안의 평온을 훔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명상 시간에는 처음으로 마음을 바깥으로 분산하지 않고 온전히 내 안으로 집중했다. 외부의 허상과 집착을 잠시나마 내려놓은 후에야 가능했다. 눈을 천천히 뜨고 나서 두근대는 심장 박동과 몸에 흐르는 혈류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파리그라하는 단순히 물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고통을 일으키는 집착을 내려놓고 지금 내가 가진 것의 충분함에 감사하며 온전한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지혜였다. 짧은 햄스트링이 이완돼야 자세가 내 것이 되듯, 집착을 내려놓아야 온전한 상태가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