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지도자과정(TTC) 수련일지
2025.10.31.
빈야사의 유연한 플로우 속에서 에카 파다 라자카포타사나(왕비둘기 자세)를 향했다. 런지 다리 사이 간격을 좁히라는 I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자세를 정돈하니 로우런지에서 땅에 닿은 오른쪽 무릎이 아프지 않았다.
골반도 더 벌어지지 않고 정렬을 유지했다. 뒷다리와 앞다리 사이 발 하나 들어갈 정도의 간격도 맞춰냈다. 그건 다시 견상자세로 갔을 때 내 발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었다.
비둘기 자세의 핵심은 허리가 무너진 채로 뒤로 젖혀지는 것이 아니라, 꼬리뼈를 아래로 말아 아랫척추를 곧게 펴고 가슴을 뒤가 아닌 위로 향하게 하는 정렬이다.
그러기 위해선 뒷발가락과 뒷발등, 앞발가락과 앞발등, 배꼽을 등으로 붙이는 힘이 필요하다. 그 힘으로 척추가 바로 세워진다.
하지만 아랫배를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해 몸이 자꾸만 아래로 처졌다. 그 상태로는 아무리 해도 가슴이 들어 올려지지 않았다. 허리가 집힌 채 각도가 안 나왔다. 목을 젖혀도 호흡이 턱턱 막혔다. 스트랩의 도움을 받아 그저 형태만 만들었을 뿐, 아직 나의 아사나가 되기에는 멀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2025. 11.02.
오늘, 골반열기와 깊은 후굴의 움직임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경험했다. 로우런지와 비둘기 자세를 오가는 도중 아랫배를 끌어당기는 힘과 다리의 힘으로 척추를 곧게 위로 세우는 정렬을 세웠다.
그런 다음 골반이 충분히 열리니 비로소 후굴을 통해 안정적으로 땅에 착지하는 동작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처음에는 뒤로 넘어가는 것이 무서워서 조금은 쿵 떨어졌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는 용기를 내어 나를 믿고 천천히 나를 넘겼다. 땅에 발이 닿았을 때의 쾌감이란.
요가에선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아사나를 하지 않는다. 단지 나 자신을 깊게 마주하기 위해 수련을 한다. 아사나를 할 때마다 내 마음을 본다. 내 마음을 보는 건 아사나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을 때도 가능하다.
힘의 정렬은 내 마음을 잘 보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오늘이 그렇다.
'이렇게 힘을 줘야 할 때, 줘야 할 곳에 제대로 힘이 들어간다면, 그 힘을 채울 에너지와 호흡이 충만하다면, 나 못할 일이 없겠구나.'
용기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