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지도자과정(TTC) 수련일지
2025.10.26.
요가 철학의 첫 번째 니야마, 샤우차(청결)를 주제로 명상했다. 샤우차는 단순히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내 몸이 먹는 음식, 입는 옷과 같은 눈에 보이는 영역은 물론, 수련에서는 정렬과 기반을 단단히 잡는 것을 의미하며 삶에서는 관계와 감정의 정화까지 포함하는 광활한 개념이다.
내게 가장 어려운 샤우차는 내면의 청결이다. 삶의 기준이 없거나 우선순위가 명확하지 않을 때, 우리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갈팡질팡하는 갈등 상황에 놓인다. 나는 그런 상황들에 곧잘 처했다.
V 원장님은 "이럴 때는 '나는 지금 왜 이 선택을 하는가?'를 명확히 알아차려야 한다"고 했다.
때에 따라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음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가지려는 집착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우선 감정을 청소해 보자.
긍정 감정이든 부정 감정이든 가리지 말고 그저 지켜보라는 V 원장님의 말씀을 따라가 봤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거나, 반대로 좋은 감정을 붙잡고 있으려 해요. 그러나 부정을 숨기거나 외면하는 것은 거기에 휘둘리는 것과 같으며, 좋은 감정을 놓지 않으려는 것은 또 다른 집착일 뿐이죠."
감정의 샤우차는 나의 모든 감정을, 그 안에 든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바라봐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정을 억지로 긍정으로 바꾸려 하지 말고, 그저 지금의 호흡으로 돌아와 모든 감정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통해서 말이다.
이처럼 요가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선택을 거듭하며 시행착오를 기꺼이 겪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명상을 통해 감정을 보고 그 안에 담긴 생각을 보는 소울싱크를 할 때,
'그리하여 내가 느끼는 것',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기꺼이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생각이 종종 짐작일 수 있고, 그 짐작으로 섣부른 판단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채는 순간, 삶은 훨씬 심플해지겠죠?"
그렇다면 나를 조종하는 프라임 세포, 나의 '18번 감정'이 무엇인가, 생각해 봤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지레 겁을 먹어서 모든 걸 망쳐버렸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내면이 깨끗하지 않아서, 불쑥 튀어나오는 거친 감정에 휩쓸린 채,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차리지 못해서 그랬던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