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에 관하여

by 여독관리사무소장




인류는 호모 에렉투스 이래 완전한 직립원인으로 진화한 이후 두발로 걷기가 생존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동작이었을 것이다. 먹이를 찾거나 무리를 지키고 영역을 정찰하기 위해 '걷기'를 했을 것이며, 사냥감을 만나거나 천적을 만났을 때는 보다 빨리 걷기, 즉 '뛰기'를 했을 것이다. ..... (중략) ......그런데 문명이 발달하고 생산성이 극도로 향상된 오늘날에는 걷지 않아도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으며, 걸어서 영역을 정찰하거나 확장할 일도 없어졌다. 스스로를 거리낌없이 하이커 트래시(Hiker Trash)라고 부르며 함부로 자란 수염과 때에 찌든 복장으로 야생의 들길을 걷는 자들. 이들은 먹이감을 찾거나 한양에 일이 있어 걷는 것이 아니다. 그저 '걷기' 행위 자체가 동기이자 결과이다. 전혀 다른 신인류, 걷는 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본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08584)



이는 제로그램의 대표가 책 <4300km>에 관하여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나오는 글이다. 글 전반의 흐름이 좋지만 하이커들을 "걷기행위 자체가 동기이자 결과인 사람들"로 표현한 것이 참 재미나다.



요즘 '아웃도어활동'이 취미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이 많이 퍼지기 전에, '아웃도어활동'은 왠지 많은 수가 '어른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등산을 가거나 캠핑을 가면 "젊은 친구들이 산에 다니고 좋다"며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그렇게 우리를 이뻐해주셨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세대 사이에서는 아직도 다양한 아웃도어활동 중, 등산&하이킹이 취미라고 하면 조금은 독특하게 보는 시선이 있다. 아재취미인건가. 아님 워낙 스파르타식 취미라고 생각해서인지는 모르겟지만:)



Mt. Whitney를 오르고 있는 중.



등산이나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가 자연이 좋고 힘든 성격의 산행을 좋아서도 있지만, "사람 만나는 것이 좋고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즉, 등산이 목적이기 보다는 '수단'인 사람들이자 위의 기사에서 언급한대로 "걷기 행위가 동기이자 결과인 사람들"인 것이다.





걷는다는 행위에 포커스를 맞추고 좀더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백화점을 아이쇼핑하는 것도, 도심한복판을 걸으며 산책하는 것도 모두 하이킹의 부류로 속해도 되지않을까. 구지 산을 오르고 강을 넘고의 문제가 아니라 '걸으면서 즐거움을 찾는 것'의 문제라면 말이다.

속도는 빠르지않더라하더라도 걷기나름의 묘미가 있다.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길거리든 산이든 공원이든 걸으면서 즐거움을 찾는 신인류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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