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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독관리사무소장 Oct 15. 2017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이트스모키 국립공원!!

<시즌1> 2,189마일 애팔래치안 트레일 걷기 (D+12)

2017.05.08 MON (맑음)
Total : 182.9 @spence field shelter
Today : 18.5

알람을 맞춘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6시 50분-7시 사이에 눈이 떠진다. 습관이 되었나보다. 오빠가 일찍 깨우라했지만 30분정도 더 자게끔두고 아예 한번에 깨우고자 7시 반까지 공부를 하며 기다렸다.


우리가 오늘은 좀 일찍 가기로 결정한 이유는 오늘부터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을 걷게 되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인지라 이곳을 걷는 동안에는 지정되어진 쉘터에서만 잘 수 있는 규칙이 있었다. 하루에 우리가 갈 수 있는 거리는 쉘터들의 간격에 따라 좌우되어버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19대 대선이 바로 코앞이라 나름 개표방송들을 실시간으로 보면 더 좋지않겠냐는 생각에 거리를 계산하다보니 오늘 좀 긴거리를 가야 제때에 마을에 들어갈 수 있겠다싶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폰타나댐. AT하이커들은 그 위를 지나간다.


오빠를 깨워 부지런히 준비하고 하루를 시작하였다. 날씨도 좋고 폰타나댐을 건너 그레이스스모키마운틴국립공원으로 간다는 생각에 더욱 신이났다. 아쉽게도 폰타나댐 visitor center의 선물가게는 문을 닫아 기념품 등을 사지는 못했지만, 시원한 음료수도 자판기에서 뽑아마시고 폰타나댐 visitor center를 구경하며 쉬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AT하이커들의 퍼밋을 넣는 상자. 사전신청을 하고 프린트한 종이 중 절반을 잘라 이 상자에 넣고 나머지는 보관하면 된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쪽으로 발걸음을 향하자 갑자기 하이커들이 많아진 느낌이었다. 다들 어디엔가 숨어있다가 나타난 듯한 느낌이랄까. 우리는 오늘 가야할 길이 멀었기에 바지런히 걸어갔다. 폰타나댐부근이 고도가 엄청 낮아져서 오르막길을 한참올라야했다. 그렇다해도 나름 상식적인(?) 수준의 경사도라 걸을 만하였고 국립공원을 걷는다는 생각에 조금은 기분이 업 된 느낌이었다.
조금씩 고도가 올라갔지만 딱히 '와! 멋지다'라는 감탄이 나올만한 경치는 나오지않았다. 지금껏 우리가 걸었던 AT길은 나무가 빽빽히 나있는 숲길을 걷는 경우가 많아 다소 심심한 느낌이었는데 국립공원을 걷는 동안은 양옆으로 멋진 경치를 보며 걸을 수 있지않을까 조금은 내심 기대하였었다. 하지만 이전 길들과 딱히 달라진 것은 없이 그저 숲길을 걸어가는 길이었다. 아직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국립공원의 초반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이곳이 무슨 이유로 국립공원이 되었을까 의문을 가지며 걷기도하였다.

나무들 사이로 햇볕이 들어오는 모습. 평생 잊지못할 풍경이다.


국립공원이다보니 쉘터에서 머무르거나 쉘터 옆에서만 텐트를 칠 수 있었는데, 이미 5시반이 된 상황에 spence field shleter에 도착하였다. 그 다음쉘터까지는 자그마치 6.3마일이 떨어진상황. 아직까지는 해가 아무리 늦게 진다지만 조금은 부담이 되는 거리였다. 이내 아침에 조금 늦게 출발한 것, 폰타나댐 비지터센터에서 밍기적 거린 것등이 이내 아쉽게 느껴졌다. 어찌할까 고민을 하며 허기를 달랠 겸 간식을 먹는데 쉘터쪽에서 누군가가 나오며 이미 쉘터가 사람들로 다 찼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는 어차피 텐트를 칠거라고 이야기하였는데 데이하이커인 그는 우리의 장거리하이킹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그와 이야기하다보니 시간도 더 흐르기도했고 이미 어느정도 몸은 휴식을 원했기에 그 쉘터에서 쉬고 내일 (약간의 무리를 해서라도) 긴거리를 가기로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 캘리그라피 작가 양보


목표는 6시에 출발하기 그리고 24마일가기.

과연 할 수 있을까싶었지만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도전의식을 가지고 일단 오늘 밤은 편히 쉬어야겠다.



Facebook : @seeyouonthetrail
Instagram : @stella_sky_asi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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