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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독관리사무소장 Jan 11.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자를 못 받는다고?

<시즌 2> 동남아 4개국 자전거여행 (D+1)


2018.01.06 (D+1)


드디어 동남아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친정에도 잠시 인사다녀오고 챙겨야할 몇가지들을 추가로 구매한 뒤 공항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였다.


단촐한 우리 짐. 우리의 자전거 캐논데일과 함께.


주말이라 그런지 공항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다. 우리가 타고나서 몇 정거장 지나자 자리가 없어 못타는 승객들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렇지 버스를 탈 때 조금 황당하기도 하였다. 바로 자전거 박스를 못싣는다는 듯이 말하는 기사님의 말씀 때문에!!! 아니 왜죠? 우리가 자전거박스 하나만 있고 추가수화물도 없는데, 손님 많다고 우리 박스를 못실어준다는듯이 아니면 생색내듯이 이야기하는건 뭐죠? 다행이 박스를 실어주시긴했지만 그리 말하고 실어주니 그래도 내내 찜찜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수화물무게를 미리 맞춰서 구매해간 결과 아주 편리하게 출국 수속도 무사히 마치고 탑승동으로 들어섰다. 모든 것들이 너무 순조로웠던 탓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입국할 ‘베트남 비자’에 대해 다시 검색을 해보았다. 원래 베트남은 15일 무비자로 입국, 체류할 수 있는데 자전거여행일정으론 터무니없이 부족하기에 30일 도착비자(landing visa)를 받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쩐지 생각보다 모든 일이 잘 풀린다했다...


검색을 이것저것 해보니 도착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입국허가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이걸 왜 지금에서야 알았지. 분명 4개국 비자관련하여 정보들을 찾아보았을 때 입국허가서에 대한 건 없었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있었긴 하다. 다만 업체를 이용하지않을 생각에 배제시키다보니 도착해서 서류작성만 하면 되겠군 하고 생각했던 것이 문제였다.)

순간 멘붕이 찾아왔다. 30일 비자를 못받으면 호치민에서 하노이로 가는 것은 15일동안 택도 없어 보였다. “비자는 문제없어!!!”라며 오빠에게 큰 소리쳤던지라 면목없었다. 그렇다고 당일로 수속하는 것을 문의해봤더니 25만원이란다. 말도 안되는 금액.


우리는 결국 15일 무비자로 베트남에 입국하기로 하였다. 그것만이 방법이라 어쩔 수 없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우리가 도착비자를 못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계속해서 오빠에게 미안했던 마음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그만 두기로 하였다.


“오빠, 이번까지만 미안하다고 할께요. 미안한 마음은 정말 크지만 더 이상 미안하다는 이야기 안할께! “



하지만 베트남입국장에 들어서자 난 또 미안하다는 말응 해야했다. 도착비자를 신청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거 보였기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입국심사를 받을 때 좀 애매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입국심사 시, 귀국티켓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우리의 경우 호치민으로 in, out으로 이미 그 티켓도 있었지만, 호치민에서 인천으로 돌아가는 날짜가 3월 8일로, 15일비자여도 30일비자여도 모두 초과해버리는 기간이었다. 아무리 자전거여행자이고 호치민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가서 태국 라오스등을 여행할꺼라고 말해도 입국심사관은 콧방퀴도 뀌지않았다. 스탬프 안찍어주는 대신 어디로 가라는밀도 없이 그냥 뒤로 가랜다. 뭐지.


혹시나하고 다른 창구에서서 이전에 설명한 대로 똑같이 이야기하자 고개를 끄덕이곤 15일 비자를 찍어주었다. 거참 알 수 없는 행정업무.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도착해서.


어찌되었든간에 베트남에 도착하였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후끈한 열기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잘 지내보자 동남아시아:-)


* 베트남 비자
> 무비자 : 15일 이하 체류 시. 한 달이내에 베트남 방문없는 경우

>도착비자
- 공항에서 받을 수 있는 비자로, 사전에 발급받은 입국허가서, 여권사진이 필요. 공항도착하여 서류 작성 후 비용지불하면 됨
- 육로국경에서는 안됨
- 비자업체들이 바로 저 입국허가서를 대행해줌 (비용은 업체마다 상이)

> 대사관비자 : 대사관방문하여 얻는 비자로 다양한 종류 받을 수 있음.

> E비자 : 인터넷을 통해 신청발급받는 비자로 해당 메일을 프린트해서 입국심사 때 가져가면 됨
길 위에서 만나요.
see you on the trail
see you in PyeongChang 2018
Facebook : @seeyouonthetrail
Instagram : @stella_sky_asi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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