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동남아 4개국 자전거여행 (D+2)
2018.01.07 D+2
비행기편이 새벽 00:30에 도착이라 수속을 끝내고 미리 예약한 숙소에 도착하니 2시 가량이 되었다. 호텔에서 픽업도 있었으나 택시를 타면 더 비용이 저렴하여 우리는 택시를 이용하였다. 베트남 택시 중에서 믿을 만하다는 업체 중 한 곳인 마이린 택시를 이용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들이 마냥 새롭고 신기로워 연신 ‘이런 것도 있어!’라고 말하다보니 우리를 태운 택시는 호텔에 도착하였다. 그리고는 이것저것을 대강 치우고 우리는 단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며칠간 잠을 잘 못자고 이런저런 일로 피곤하였던지라 오랫만에 엄청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그래도 아직 조식시간이 되는지라 조식도 빠짐없이 챙겨먹었다. 몇 가지 메뉴 중 본인이 원하는대로 주문해 먹는 방식이었는데, 반미(banh mi)같이 바게트빵과 계란, 야채 등이 같이 제공되어 굉장히 맛나게 먹었다. 아마 전 날, 저가항공사를 타느라 제대로 저녁끼니를 못먹은 탓도 있으리라.
그리고는 우리의 과제 중 하나인 자전거조립에 몰두하였다. 비행기로 배송되는 과정 중에 다행이 별 문제는 없었다. 또한 분해과정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단, 타이어에 바람 넣는것 빼고는ㅎㅎㅎ 처음써보는 방식의 펌프가 손에 익숙지않아서인지 마음에 드는 수치까지 도무지 올라가질 않았다. 인내하며 계속 펌프질을 한 결과, 완전 만족할 수준은 아니어도 얼추 바람을 넣었다.
그렇게 힘을 빼고 땀을 빼며 자전거 조립을 하고 난뒤,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하였다. 바로 그토록 원했던 포(pho)를 먹어야지!! 미리 검색해두었던 가게를 찾아가니 맛집인지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부부는 워낙 쌀국수를 좋아한다. 아니 미국스타일의 쌀국수를 좋아한다. 미국스타일이라고 해도 뭐 특별한 것은 없을 수도 있지만, 한국의 쌀국수들이 뭔가 밍밍한 맛인 반면 미국에서 먹어본 쌀국수들은 아주 진한 국물이라 좋아했다. 아무래도 보트피플들이 미국으로 넘어와 제대로 된 쌀국수를 만들지않았나싶다. 그래서 장거리하이킹을 하는 동안에도 쌀국수먹는 날은 그토록 설레였고 후회한 적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요즘 한참 제2의 쌀국수전성기를 맞이한 것 같다. 좀더 본토 맛과 비슷하다길래 기대를 가지고 먹어보았으나 아쉽기는 매한가지였다. 국물의 진함도 적고 아무래도 향초들의 종류도 적고. (아니 거의 없고)
이러한 이유들로 우리부부는 베트남에서의 쌀국수를 정말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동네 어디를 가나 맛있는 쌀국수를 맛볼 수 있다고 하길래 천국일것 같았다. 동시에 너무 기대하면 실망도 크지않을까싶어 내심 걱정도 하면서.
그렇게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한 데탐거리쪽 포 퀸(Pho Quynh). 더운데도 불구하고 외부에 앉아 주문을 하였다. 이내 서빙되어진 쌀국수와 각종 허브들. 우리가 흔히 보았던 고수 외에도 처음보는 여러종류의 허브들이 같이 제공되었다. 허브를 넣기도 전에 한 숟가락 국물을 먹어보았는데, 이게 왠걸. 너무 맛있자나!!!!!!!!
그릇이라도 다 긁어먹을 기세로 말끔히 먹어치웠다.
그리고 무척이나 행복해하였다. 또한 베트남의 여행이 쌀국수때문에 더욱 기대되기 시작하였다.
쌀국수는 역시 베트남이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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