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 인천 캠퍼스, 새벽이슬의 사계

19화 교수님의 예상치 못한 일침

by 뽀송드림 김은비

"솔직히 말하면, 새벽이슬 학생이 계속 이 일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교수님의 진지한 표정에 새벽이슬은 두유를 마시다 사레가 들릴 뻔했다. '아니, 교수님! 방금 전까지 저 응원해 주시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웬 선전포고세요?' 속으로 외쳤지만, 겉으로는 겨우 평정심을 유지했다.

교수님은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오해는 마세요. 새벽이슬 학생이 재능이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지. 새벽이슬 학생이 가진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수식어 말이에요. 그게 자신을 더 힘들게 하고 있지 않나요?"


새벽이슬은 입을 꾹 다물었다. 교수님은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듯 정확하게 짚어냈다.


" 회사 말이야. 새벽이슬 학생한테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어. 마치 우물을 파랬더니 분수쇼를 만들라고 하는 것 같달까? 새벽이슬 학생은 재능이 넘치는 우물인데, 회사라는 그릇이 그걸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아. 1학기 때 지각해서 B+ 받은 거, 그게 누구 잘못인 것 같아요?"


교수님의 거침없는 직설에 새벽이슬은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마음을 교수님이 먼저 꺼내 주니, 억울했던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저... 교수님, 그래도 회사를 그만두는 건 너무 큰 모험이라서요..."


"모험이 아니지. 당신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곳에 계속 머무르는 게 진짜 모험이지. 물론 이직을 당장 하라는 건 아니야. 하지만 새벽이슬! 자신의 가치를 회사에 제대로 어필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요구할 필요가 있어. 미래를 스스로 지켜내야 해요."


한월이와의 진솔한 대화

집에 돌아온 새벽이슬은 초인적인 힘으로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들 한월이의 예리한 눈은 속일 수 없었다.

"엄마, 혹시 무슨 일 있었어? 얼굴이 꼭... 숙제 안 해온 친구 얼굴이야."

새벽이슬은 한월이의 엉뚱한 비유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이내 꾹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엄마, 왜 울어! 누가 또 엄마한테 뭐라고 했어? 내가 학교 가서 그 사람 혼내줄까?"

한월이의 어설픈 '허세'에 새벽이슬은 눈물을 닦으며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아니야, 아무 일도 없어. 그냥... 엄마가 조금 힘들어서 그래."

그날 밤, 새벽이슬은 한월이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회사에서 겪는 어려움, 교수님의 충고, 그리고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까지. 한월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엄마의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 나는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 일하느라 힘들면 그냥 쉬어도 돼. 엄마처럼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한 거, 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도 있지만... 힘들 때는 쉬면서 행복하게 살라는 뜻도 있어."


아들의 따뜻하고 어른스러운 말에 새벽이슬은 다시 한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아들을 굳게 안고 결심했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로. 아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녀 자신의 꿈을 지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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