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4.금. 오늘의 하루
"휴..."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몇 번이나 이 한숨을 내쉬었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유난히 출근길이 무거웠다. 발걸음이 천근만근, 어깨 위에는 보이지 않는 짐이 잔뜩 올려진 기분이었다. 아마 며칠 밤낮으로 매달렸던 시험이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긴장이라는 팽팽한 활시위가 드디어 '톡' 하고 풀려버리니, 그 반작용으로 온몸의 힘이 스르륵 빠져나갔다.
특히 오늘따라 오른손은 왜 이리 쑤시고 욱신거리는지 모르겠다. 아침부터 뼈마디가 저릿저릿, 마치 누군가 망치로 톡톡 건드리는 것 같았다. 현장에서의 내 하루는 그야말로 고된 노동의 연속이었다. 오후 3시까지는 쉴 새 없이 갈비를 썰고 또 썰었다. 칼이 지나간 자리마다 뼈와 살이 분리되는 소리, 그리고 오른 손목에 쌓이는 피로감. 10분의 짧은 휴식 후에는 곧바로 설거지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3시 10분부터 4시까지, 뜨거운 물과 세제 속에서 기름때 묻은 그릇과 도마와 씨름했다. 그리고 4시부터 6시 퇴근 시간까지는 숨 돌릴 틈 없이 대청소를 감행했다. 묵은 때를 닦아내고 바닥을 쓸어내는 시간은, 마치 내 안의 마지막 에너지를 쥐어짜 내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문득 삶의 작은 보상이 찾아왔다. 아들과 함께 시킨 동네 반점의 메뉴! 짬뽕, 짜장면, 그리고 탕수육 세트. 시뻘건 짬뽕의 매콤한 냄새, 짜장면의 윤기, 바삭한 탕수육의 달콤한 유혹... 이미 기분은 한껏 풀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인심 좋은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 군만두와 환타는 지친 나에게 보내는 세상의 작은 응원처럼 느껴졌다. 바삭한 군만두를 베어 물었을 때의 고소함과 톡 쏘는 환타의 청량감! 일과 후의 이 소박한 만찬이야말로, 오늘 하루의 고생을 위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배를 채우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아들은 주짓수 운동을 하러 집을 나섰다. 에너지가 넘치는 뒷모습을 보며 잠시 미소 지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엄마 모드', '주부 모드'로 전환했다. 윙윙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를 배경 삼아, 빨래를 돌려서 널었다. 하나하나 널 때마다 섬유유연제의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 모든 노동을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물 한 잔은... 온몸의 세포에 생기를 불어넣는 듯했다.
이제 모든 일과를 마쳤다. 쑤시는 오른손에는 파스를 시원하게 붙였다. 파스의 화끈한 감각이 욱신거리는 통증을 서서히 덮어준다. 이 작은 파스 한 장이 내 고된 하루를 봉합해 주는 것 같았다.
자,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잠시 한숨 자고 일어나야겠다. 이 몽글몽글한 피로감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이 시간.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힘든 노동 끝에 찾아온 달콤한 휴식이야말로, 우리네 평범한 일상의 가장 현실적이고도 소중한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