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3.목 출근부터 하교까지의 고된 하루
지쳐 쓰러질 것 같던 하루의 끝이, 몽글몽글한 안도와 설렘, 그리고 희망을 안고 가을 하늘 아래 길게 피어났다.
1. 현실의 땀방울: 노동과 학업 사이의 고단함
어제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온 것처럼 버겁고 고단한 하루였다. 출근길, 휴게실에서 얻는 잠깐의 시간은 전장에 나가기 전 마지막 비상식량 같았다. 달콤한 과자 한 조각과 뜨거운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작은 위안을 얻었고, 곧바로 무거운 현실로 돌아왔다. 두꺼운 위생복과 마스크를 착용할 때마다 '또 하루를 시작하는구나' 하는 무거운 마음이 내려앉았다.
뜨거운 김이 자욱한 현장에서 곱창을 분류하는 작업은 정교함과 인내를 요구했다. 종일 서서 움직이는 동안, 면장갑 위에 덧댄 두꺼운 고무장갑은 손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었지만, 뜨거운 물에 손이 데지 않도록 막아주는 유일한 방패였다. 바구니를 솔로 닦아내는 반복적인 동작 속에서 지겨움과 육체적 피로는 쉴 새 없이 쌓여갔다. 시계를 볼 때마다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 같아 한숨이 나왔다. 오후 5시 40분, 드디어 손을 멈췄을 때 숨 막힐 듯한 해방감이 밀려왔다. 마지막으로 오후 6시까지 장갑을 정갈하게 널면서 하루의 고된 일과에 마침표를 찍었다.
퇴근 후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곧바로 학업의 전장으로 향해야 했다. 마지막 두 과목, ‘지역사회복지론’과 ‘평생교육 프로그램개발론’ 중간고사를 치르는 내내 정신적인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머릿속의 지식을 쥐어짜 내고 논리를 구성하며 초조함 속에서 답안을 완성했다.
2. 몽글한 위로: 언니의 차 한 잔이 주는 안식
모든 시험이 끝났을 때, 나는 비로소 숨을 크게 들이쉴 수 있었다. 마치 수백 킬로그램의 짐을 내려놓은 듯 엄청난 안도감이 온몸을 감쌌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그 순간, 언니의 따뜻한 제안은 지친 영혼에 내려앉는 부드럽고 소중한 구름 같았다. 학교 카페 '지. 브라운'에서 함께 차를 마시자는 말에 반가움과 애틋함이 솟았다.
쌉싸름하지만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생강차를 받아 들고 3층의 조용한 공간으로 향했다. 시험의 긴장과 노동의 고단함이 모두 사라진 곳.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언니와 나누는 소소하고 진심 어린 담소는 그 자체로 평화롭고 행복한 치료였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통하는 위로와 공감 속에서 나는 진정한 쉼을 얻었다. 이 짧은 시간이, 노동의 현장과 시험의 압박 속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나를 지탱해 줄 든든한 힘이 되었다.
3. 가을의 약속: 낭만적인 기대와 새로운 집중의 시간
이제, 눈앞의 가장 큰 고비를 넘겼으니,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싹튼 가을의 낭만적인 기대를 가슴에 품을 차례다. 11월 주일, 오전 8시 예배를 마치고 서둘러 경복궁역 3번 출구로 향할 약속. 언니와 함께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에서 인생과 희망에 대한 영감을 얻고, 거리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고 들떴다.
중간고사가 모두 끝나 홀가분하지만, 잠시의 쉼표일 뿐이다. 곧 다가올 공모전 마감 기한과 과제 집중의 시간이 새로운 압박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12월의 기말고사와 공모전 발표까지,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의지를 불태우며 달려야 한다. 고된 노동과 배움 사이, 몽글몽글한 위로와 가을날의 희망이 나를 지탱하는 튼튼한 버팀목이다. 나는 흔들리지 않고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오늘도 나의 새벽을 힘차게 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