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 일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눈을 떴다. 고요함이 온 세상을 감싸고 있던 시간, 가장 먼저 한 일은 책상 앞에 앉아 스승님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마음을 담아 엽서를 그리고 정성껏 꾸몄다. 그리고 편지지를 펼쳐 한 자 한 자 눌러쓰며 속에 담아뒀던 감사의 마음을 풀어냈다. 이런 걸 굳이 해주지 않아도 내가 스승님을 얼마나 아끼는지 아시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하고 싶었다.
엽서와 손 편지 외에, 스승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검은콩단호박죽을 끓였다. 따뜻하게 끓인 후 조심스레 식히고, 고운 손수건으로 감싸 예쁘게 포장했다. 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몸을 깨끗이 씻었다. 감사와 설렘을 가슴에 품고 교회로 향하는 길, 발걸음은 가벼우면서도 경건했다.
예배당의 울림, 깊은 깨달음으로
교회에 도착해서는 서둘러 감사할 일들을 하나씩 되짚었다. 노트에 일상의 작은 기쁨부터 큰 은혜까지, 감사 제목들을 빼곡히 적어 헌금과 함께 드렸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샘솟았다.
그리고 예배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스승님께 달려가 아침부터 준비한 포장 꾸러미를 건넸다. 스승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이런 거 안 해도 네 마음 안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한마디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 진심이 전해졌다는 안도감과, 그 마음을 받아주시는 스승님께 더 큰 감사함이 밀려들었다.
이어지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내게 커다란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목사님은 "거룩한 삶과 조화를 이루며 균형 있게 살아야 한다"라고 하셨다. 스승님을 향한 따뜻한 마음뿐 아니라, 내 삶 전체가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사랑과 정성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이 되는 일상 자체가 거룩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앞으로 더 바르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단단해졌다.
새로운 다짐, 따뜻한 조언
예배를 마치고, 나는 새로운 봉사 활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바로 교회에서 화초 가꾸기 팀의 일원이 되는 것이었다. 작은 생명들을 정성껏 돌보듯이, 내 믿음과 공동체를 세심하게 가꾸고 싶었다.
그때 스승님께서 다가오셔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따뜻하고 귀한 말씀을 건네주셨다. 봉사 활동에 대한 격려를 넘어,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삶의 태도에 대한 조언이었다. 그 말씀은 오늘 하루의 감사함에 벅찬 마침표를 찍어주는 듯했고, 앞으로의 삶을 굳건히 지탱해 줄 든든한 힘이 되었다.
오늘 하루는 새벽의 정성 어린 분주함, 스승님의 깊은 사랑, 설교 말씀의 깨달음, 그리고 스승님의 귀한 조언이 한데 엮인 감사로 충만한 날이었다. 이제 이 소중한 다짐들을 잊지 않고, 삶의 균형을 잘 잡아나가면서 거룩하고 아름다운 일상을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