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같은 월요일: 11월, 버티기의 연료를 모으다.

2025.11.3. 월

by 뽀송드림 김은비

아, 월요일. 최악의 조합이다. 어제 수업 끝나고 집에 돌아와 씻으니 이미 자정이 가까웠다. 온몸이 시멘트처럼 무거웠다. 정말이지, 일어나기 싫어서 침대와 한 몸이 되려는 나를 억지로 떼어내야 했다. 피로가 뼛속까지 박힌 기분이다. 어금니는 또 왜 이렇게 아픈 건지. 새벽 내내 이를 악물고 잤나 보다. 거울 속 내 얼굴은 완전히 지쳐있고, 눈빛은 초점을 잃었어. 이 모든 게 지금 내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아.

지긋지긋한 과도기.


11월 말, 그날만 바라보고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그놈의 퇴직금. 그게 내 해방 자금, 새로운 인생의 시드머니가 될 거야. 지금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는 유일한 이유.


근데 생각할수록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건, 내가 지금 아무것도 확실하게 자리 잡혀 있지 않다는 기분 때문이다. 꿈은 저 멀리 있는데, 그걸 잡을 내 손은 아직 준비가 안 된 텅 빈 상태. 이 불안정함, 이 공허함이 나를 갉아먹는다.


학교 때문에 일도 마음대로 못 고르는데, 이 모든 제약을 감수하는 건 결국 꿈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 내가 선택한 길이니, 이 고통을 통해 내가 원하는 무기를 만들 수밖에.


퇴사 후 계획은 이미 짰다. 실업급여를 신청해서, 그 기간 동안 놀지 않고 철저하게 재취업 준비에 올인할 거다.

나는 겨울방학 때 학원을 등록하고, 투 잡 뛰듯이 배우고 또 배울 거다. 미래의 내가 더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나설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니까.


준비된 사람. 내가 듣고 싶은 단어는 오직 그거 하나다. 준비가 되어야 당당하게 "나를 써달라"라고 말할 수 있어. 더 이상 준비되지 않은 채 억지로 인사를 해야 하는 짜증 나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 거다. 이 언짢고 무거운 기분, 이 모든 피로를 연료 삼아, 단단한 나만의 갑옷을 완성하자. 곧 끝난다. 이 터널만 지나면, 내가 원하는 새로운 길, 당당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 버티자. 그리고 완벽하게 준비하자.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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