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아파도 마음은 따뜻했던 하루

2025.11.9. 주일

by 뽀송드림 김은비

오늘은 아침부터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온몸이 쑤시고 근육통까지 느껴지는데, 그래도 예배는 꼭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몸을 이끌고 교회로 향했다. 막상 예배를 드리는데, 통증은 더 심해졌다. 머리는 조여 오는 듯 지끈거리고,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결국 엎드려 버렸다.


그때, 등 뒤에서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 스승님께서 내 등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주시는데, 그 따뜻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픈 것보다 스승님의 걱정스러운 마음에 마음이 울컥했던 것 같다.


결국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휴게실로 가서 따뜻한 현미녹차에 게보린을 얼른 먹었다. 그런데 이게 문제였지. 빈속에 약을 넣어서인지 속이 쓰리고 아파왔다. 결국 예배당 뒤편에 기대어 겨우 예배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말씀과 찬양 소리는 귀에 쏙쏙 들어왔다.


예배 후, 스승님께서 걱정 가득한 얼굴로 다가오셨다. "어디가 아픈데?" 하시며 내 이마를 짚어 열을 확인하시고, 심지어 혈압 기계까지 가져오셔서 혈압까지 재 주셨다. 에효, 나 때문에 스승님까지 얼마나 번거로우셨을까.


"밥 먹으면 기운이 날 수 있다"시며, 평소에는 잘 안 끼시던 팔짱까지 껴 주시면서 나를 식당으로 데리고 가셨다. 그 다정한 모습에 또다시 눈물이 핑 돌았다. 스승님은 나를 자리에 앉아있으라고 하시고는, 직접 식판에 내가 먹을 반찬과 밥을 정성스레 퍼 주셨다. 따뜻한 국과 후식으로 귤까지 챙겨 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오늘은 정말 스승님 앞에서 너무 약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다음부터는 스승님 앞에서 약해지지 않으려고 좀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식사를 마치고, 스승님 방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가 잠을 푹 자고 나니 좀 살 것 같다. 이제는 남은 과제를 마무리해야지. 수요일에 학교 안 가는 날 최종 점검해서 제출하면 되겠다.


몸은 힘들었지만, 스승님의 깊은 사랑과 배려 덕분에 마음만은 든든하고 따뜻했던 하루였다.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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