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전제 임시보호를 시작하다
나의 반려 고슴도치 오감자 그리고
나의 반려 강아지 오라이
항상 현실적인 문제로 강아지는 키울 엄두도 내지 못했기에 먼 곳에서 바라보기만 했으나, 평소 강아지를 너무나도 좋아했던 나였다.
며칠 전 길을 걷다가, 한 마라탕 가게 문에 묶여 있던 까만콩 강아지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처음 본 내가 어찌나 반갑던지 꼬리가 떨어지게 흔들며 주체할 수 없는 흥을 표출하던 그 까만콩을 잊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또 다시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유기견 입양하기.
애초에 분양샵에서 강아지를 분양받을 생각은 없었다, 비단 돈 때문이 아니라, 수 많은 유기견이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외롭게 떠돌아 다니거나 심지어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해야 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인스타그램이나 포인핸드 어플 등을 통해서 다양한 강아지 임시보호 및 입양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후, 내가 임시보호하고 싶은 강아지를 대상으로 임시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원룸에 살고 출퇴근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꽤 있기 때문에인지 생각보다 서류통과의 허들을 넘기기 힘들었다.
체념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즈음, 집 근처에 유기견 입양센터가 있는 것을 알게되어 무턱대고 찾아가 봤다.
그 곳에서 만난 라이
이름은 라이, 나이는 여덟살, 성별은 남자
그 곳에서 라이는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는 달랐다. 보통은 새로운 사람을 보면 흥분하여 짖거나 입질을 하기 쉬운데, 라이는 세상을 통달한 듯 조용히 내 앞으로 와서 몸을 웅크리고 발라당 눕기를 시전했다.
이 아이는 확실히 연륜이 있구나,
10분 남짓 시간 동안 라이의 차분하지만 본전은 챙기는(?) 모습을 보며, 뭔지 모르게 나와 통하는 구석이 있을 것 같아 라이의 입양전제 임시보호를 결심하게 되었다.
강아지를 처음 키워 보지만, 너라면 자신있게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1주일의 기다림 후, 라이가 나에게 왔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지만, 집까지 걸어가는 산책 시간 동안 우리는 꽤나 가까워졌다.
강아지를 다루는 것이 처음이라, 그 어느 과정도 쉽지 않지만 라이가 너무 순하기 때문에 그나마 수월했다.
산책을 꽤 격하게 해서 그런지, 너무 꼬질해서 집에서 진땀흘리며 목욕을 시켜 줬는데 잘 된건지도 모르겠다 (ㅎㅎ)
라이에게 관심을 주느라, 감자에게 소홀해 질까 걱정이다.
감자에게도 그 전과 같이 사랑을 주는 집사가 되어야지 다짐하게 되는 밤이다.
라이가 잘 때 꽤나 숨을 쌕쌕거리는 것 같다.
이번 주에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해보면서 꼭 물어봐야 겠다.
라이가 첫날 밤 좋은 꿈 꾸며 푹 자길,
라이와의 첫날 밤 일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