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또호레 Aug 22. 2021

또다시 님이 찾아왔다

습관처럼 부정적인 생각에 잠식될 때

문득 찾아온 감정들에 지나치게 얽매인 지난 날들이었다.

발버둥 치면 이겨낼 수 있을 법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냥 뒀다. '또 님이 오셨구나' 라며 그의 잦은 방문에 익숙해져 갔다.


비슷한 출발선에 있던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 때,

목표를 잃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극심한 불안함을 느꼈다.

뭐라도 해야겠다며 미라클 모닝도 해보고 사내 자격증 시험도 쳐보지만 이 알 수 없는 공허함은 도통 채워지질 않는다.


 처음 님이 찾아왔을    이럴까?라며 최선을 다해 나를 괴롭혔다.  감정의 늪을 벗어날  있는 해결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온갖 매체는  이용해본  같다.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글도 써봤지만 효과는 글쎄. 어쩌면 해결을 하려고 했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해결' 아닌 '수용'이었던  같다.


남들보다

가지지 못해서,

잘하지 못해서,

괴로워하지 말았어야 했다. 비교 대상을 타인에 둔 것이 잘 못 이었다.


 이런 상황에선 내가 이렇게 행동을 하는구나,  처음이니까 이런 실수를 하는구나. 다음번엔 안 그래야지!라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었다. 나는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중요한 일을 스스로 회피했다.


 꽤 긴 시간 동안 이 짓을 반복하다 보니 왠지 모르게 초연해진다.

 내가 뭐가 못나서 이런 불행을 느껴야 하나라는 반발심과 더불어, 그냥 조금 못난 채로 사는 게 어때서? 실수하면 어때서? 대상 없는 분풀이를 하게 된다.


 나는 그냥 나로 살기로 마음먹었다. 또 님이 찾아올 때는 왜 왔냐? 네가 자리 잡을 곳은 없는데?라고 외쳐보고자 한다. 나는 나로, 조금 단순하게 낙천적으로 살아갈래. 인생 뭐 있냐.


맘에 와닿은 구절 역시 갓이유..


매거진의 이전글 해남 적응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