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을 바라보는 태도

by 레모몬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웬즈데이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웬즈데이 아담스라는 소녀가 네버모어라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후 이런저런 신비한 사건을 겪게 되고, 그곳에서 연쇄살인을 조사하는 이야기다. 웬즈데이는 똑똑하고, 냉소적이며, 비관적이다. 이 친구를 이런저런 말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가장 짧게 설명하자면 중2병 말기!


마치 소시오패스인양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자세히 보면 귀여운 구석이 많다. 학교에서 동생이 괴롭힘을 당하자 "The only person who gets to torture my brother is me(내 동생은 나만 괴롭힐 수 있어)!"라며 동생의 복수를 한다. 밝고 활기찬 룸메이트의 이런저런 요청을 매우 성가셔하면서도 그 룸메이트가 속상해하는 일이 생기자 바로 나서준다.


그런데 이 중2병 말기 소녀의 귀여운 구석을 발견하기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 드라마 속 어른들은 그녀의 가시 돋친 말들에 때로 상처받으면서도, 이 소녀의 진심을 보아주려고 노력하고 인내심 있게 기다려준다. 그리고 웬즈데이에게 필요한 따듯한 지지와 때로는 단호한 지침도 함께 주면서. 물론 웬즈데이는 거부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제3의 관찰자 시점인 나는 웬즈데이가 그런 지지와 지침을 천천히 받아들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른일지라도 가끔은 중2병에 걸려 유난히 뾰족하게 굴 때가 있다. 나 역시 내 본마음과 다르게 이런저런 상처 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물론 후회도 함께. 내가 중2병이 도진 날, 나를 참아 넘겨주기를 바라며, 나도 중2병을 넘겨주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해 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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