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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모몬 Nov 09. 2023

재미있는 영어공부 07-조금 더 넓어진 세상

오늘 아침 스토리코어(Stroycorps)라는 팟캐스트를 틀어놓고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토리 코어는 미국의 한 미영리단체가 뉴욕에서 시작한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구술 기록 프로젝트이다. 뉴욕 그랜드 센트럴역에 작은 녹음부스를 설치해 두고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녹음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후에는 미 전역에 부스가 설치되어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음될 수 있었다. 이런 일반인들의 사연과 목소리는 매주 금요일 NPR(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의 모딩 에디션에서 전국으로 방송되기 시작했고,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요즘 과거 방송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오늘 최근 업데이트 된 에피소드를 듣던 중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가족을 잃은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늘 가족을 위해 계획을 세워왔는데, 이젠 그런 계획을 세워야 할 이유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를 할 때였다. 그 음성을 듣고 있자니 출근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다 잠시 멈추어 눈물을 훔치게 되었다. 영어공부를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을 접하게 된다. 저 머나먼 곳에서 사는 누군가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울며 멀리서나마 마음으로라도 위로를 전하게 되는 그런 순간. 그리고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서로 공감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는 순간.


<녹음 내용>   

가족을 잃는다는 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죠. 가족을 잃게 되면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요즘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을 하고 일을 하죠. 그리고 퇴근을 합니다. 집엔 가족들의 물건이 가득한데, 이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빠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항상 가족들의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했죠. 그런데 지금은 반대예요. 계획을 세우고, 은퇴를 준비하고, 집을 사려고 저축을 해야 할 이유가 되어주었던 가족들이 사라졌죠. 이제 저밖에 없어요.   

Losing a family is, I don’t think there’s any words for it. It kinda makes you wonder what life’s all about… many, many questions I have not received answers for yet. I just don’t know I feel these days. I wake up and go to the office and do my job and come home, I’ve got the house full of their belongings that I don’t know what to do about. You know, as a father, and a dad and a husband and everything, you always plan for the future of everybody, and it’s just the opposite now. I have nobody to plan for, or work on retirement for or save for buying a house…it’s just me. (출처: storycorps.org <StoryCorps Then and Now: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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