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염과 인후염으로 기침이 나곤 하는데, 낮엔 괜찮다가 밤에 자려고 누우면 발작하듯 기침이 나올 때가 있다. 의사 선생님이 "기침이 나오면 요란하게 나오죠?" 하시던데, 딱 그 말대로. 그리 어디가 많이 아프거나 하진 않은데, 그냥 컨디션이 좀 나쁘다? 그런 느낌? 은은하게 아픈 느낌 정도랄까?
그래서 요즘엔 자다가 기침이 나와 잠을 깨는 경우가 잦다. 어젯밤도 그랬다. 기침이 나와 잠을 깼는데, 5시쯤 된 것 같았다. 저 깊은 곳에서 몰려오는 짜증이란. 다시 잠을 청하기엔 곧 일어날 시간이고, 제대로 자지 못한 한 시간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혼자 누워서 깊은 한숨을 뱉다 폰을 들어 보니 헐? 1시였다. 오, 오래 잔 느낌이 들어 새벽 5시쯤인 줄 알았는데, 아직 1시라니. 밤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행복감이 몰려왔다. 다시 잠을 청했다.
실제로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었다. 그냥 내가 5시인 줄 알았다 1시라는 걸 알게 된 것뿐. 모든 건 마음에 달려있다더니, 짜증과 행복이 마음속에서 교차한 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