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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모몬 Feb 17. 2024

00 커피 3호점?

점심시간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 친한 동료들을 마주쳤다. "뭐 드셨나요?" 하고 내게 물었는데, 나는 아침을 구내식당에 가서 김밥과 라면으로 거나하게 때려먹은 터라 같이 아침식사를 함께 했던 동료와 카페에 가서 커피나 한잔 마시고 오는 길이었다. "저희 카페 다녀왔어요." 했더니 그녀가 말한다. "아~ 00 커피 3호점?" 아? 그 카페는 회사 근처는 아니고 차를 타고 10분 거리인데, 그녀는 어떻게 알았을까? 그날 점심도 안 먹으니 점심시간이 조금 널널해서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카페를 갔던 것인데 말이다.


카페를 함께 다녀온 동료와 나는 크게 웃으면서 "도대체 어떻게 아셨어요????????" 했더니 "오늘 같은 날씨엔 그 카페가 딱이죠."라는 대답. 그 주변에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 세 곳이 있는데, 통유리로 해가 잘 드는 3호점이 제일 날씨 좋은 날에 제격이라나? 결론은 맞았지만, 과장은 틀렸다. 나는 3호점이라고 쓰여있으니, 1호점 2호 점도 어딘가 있겠지 싶었지만, 3호점만 알아서 3호점으로 갔으니까. 


그래도 점심시간에 밥을 안 먹었으니 시간이 여유로워서 바로 근처 카페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 거기에 적당한 거리에 요즘 핫플인 00 커피를 떠올린 다음번 추론, 거기에 뭐 이유는 달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3호점까지 맞추다니. 그녀는 "저는 모든 걸 다 압니다."하고 말한다. 


그렇게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가는 길. 나는 곧 출장이라 이번 일요일 출국을 해야 하는데, 그 이야기가 나왔다. 그녀는 또 말한다. "저 그 일정 들었는데 (출장단에 포함된 다른 직원에게), 00님(나)은 회의 끝나면 피곤해서 눕고 싶은데 거절 못해서 피곤한 얼굴로 터벅터벅 따라다닐 거잖아요."라고. 그녀는 그 이야기를 꺼내며 멍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걷는 나를 흉내 냈고, 다들 크게 웃었지만, 나는 그녀가 그 이야기를 꺼낸 게 '그러니 내키지 않는 건 거절하세요'하는 뜻이라는 걸 안다. 농담에 묻어 전해준 그녀의 걱정을 기억해 보기로. 


(이미치 출처: 챗GPT로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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