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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모몬 Aug 01. 2023

재미있는 영어공부 04 - 알지만, 진짜 알기!

BBC Learning English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어 공부 자료는 BBC learning English이다. 공부하기 편하게 정리된 방대한 자료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수준별, 분야별, 주제별 구분이 되어있어, 내 수준에 맞고 관심 있는 자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거기에 podcast 구독을 통해 바로바로 들을 수 있는 자료들도 많다는 점이 더욱 편리하다.


여러 가지 콘텐츠 중 내가 즐겨 듣곤 하는 건 "Drama"라는 콘텐츠인데, 성우들이 실감 나게 연기한 걸리버 이야기라든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번주에 podcast에 업데이트된 에피소드는 걸리버여행기 7편이었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듣고, 받아쓰기를 시작했다.


걸리버가 소인국과 대인국 여행을 마치고, 이제 천공의 섬 라퓨타를 여행하게 될 차례였다. 걸리버와 같은 배에 탄 선원이 이렇게 말한다 "Doctor Gulliver, I see a ship coming toward us!". 아주 간단해 보이는 문장이다. 그렇지만 정말 그럴까?

 "Doctor Gulliver, I see a ship coming toward us!".

해석을 해보면, "걸리버 박사님, 배 한 척이 저희 쪽으로 오는 게 보입니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문장에서 소위 "지각동사"인 "see"의 용례를 볼 수 있다. 우리가 중학교 문법에서, 또는 토익 수업 등에서 외웠던 "주어+동사+목적어+목적보어(원형부정사 또는 현재분사)" 문장!


이 문장을 읽거나 듣는 데는 아마 큰 어려움이 없을 텐데, 쓰거나 말하는 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하는 연습 중 하나는 이 문장을 가지고 여러 가지로 바꾸어 보는 것.

"I saw the angry boss coming towards us(난 화난 상사가 내쪽으로 오는 걸 봤다)", "I saw the guy I had a thing for coming towards me(내가 좋아하는 그 남자가 내쪽으로 오는 걸 봤다)".


이런 식으로 말도 해보고, 써보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어디에선가 비슷한 문형을 보면 눈에 한 번에 들어오고, 귀로 들어도 바로 이해가 되며, 글을 쓰거나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조금씩 사용할 수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느리게 어떻게 공부하나 싶지만, 해보면 요령이 붙어 금세 연습을 해볼 수 있다.


전에 단어를 외워도 자꾸 까먹기만 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자, 한 선생님이 내게 말하셨다. "school이 헷갈린 적 있어?"하고. "그동안 네가 school을 몇 번 봤겠니. 100번이 뭐야, 정말 많이 봤을 걸? 그만큼 보면 잊고 싶어도 기억이 날 거야." 그땐 모르는 단어가 많아 헤매는 이 마음도 몰라주신다고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은 그 말이 정답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나 문형을 "school"화 하는 것. 이게 내 영어공부 방법이다.


I saw a car coming towards us. (차 한 대가 우리 쪽으로 오는 걸 봤다.)
I saw the sun rising this morning. (오늘 아침에 해 뜨는 걸 봤다.)
She saw the ball flying into the goal. (그녀는 골로 날아가는 공을 봤다. )
We saw people running for the bus. (우리는 버스를 타려고 뛰는 사람들을 봤다.)
He saw a bird perching on the branch. (그는 가지에 앉아 있는 새를 봤다.)
They saw the child playing near the water. (그들은 물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봤다.)
I saw my friend waving from the window. (나는 창문에서 손을 흔드는 친구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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