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6
S#49. 휘영동 골목, 저녁. (2022년 겨울)
퇴근길. 눈이 쌓인 길. 혼자 걷고 있는 연수.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연수 (중얼거리는) 하루 종일 연락 없다 이거지 최웅…(핸드폰을 노려보며) 전화 오기만 해봐.
안 받아줄 거니까.
연수, 입을 삐죽이며 다시 걷는다. 그때, 걸려오는 전화. 연수, 잽싸게 전화를 받는다.
(중략)
최웅 (F, 말없는)
연수 뭐야? 왜 말이 없어?
최웅 (F) 연수야. 생각해 보니까 내가 못 하고 온 말이 있더라구.
연수 뭔데?
연수, 걸음을 멈춰 선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 지나가고, 연수, 멍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더 갖다 댄다.
연수 뭐라고?
최웅 (F) 들었잖아.
연수 못 들었어. 빨리 다시 말해 봐.
최웅 (F) 사랑해.
15부
씬40. 도로, 달리는 차 안, 밤.
지오, 김밥을 세 개를 한꺼번에 운전하는 준영에게 먹여주고.
(중략)
지오 밥이나 먹고 말해.
준영 (한 손으로 운전하며, 가슴 치고) 물, 물.
지오 안전운전에 방해돼. 그냥 참어. (하고, 김밥 먹는)
준영 으이.. (하며, 운전하는) 눈에 붕대 언제 푼대?
지오 곧. (하고 먹는)
준영 그만 먹어, 담 휴게소에서 나 먹을 거란 말야.
지오 사랑한다.
준영 ?!
지오 (따뜻하고, 진지하게) 무지 사랑하고, 많이 보고 싶었고, 미안하고, 그리고 이젠 우리 절대
(눈가 붉어) 헤어지지 말자. (어색한 웃음, 한숨 쉬고) 휴… 챙피해. (하고, 창가를 보는)
준영 (순간 가슴 찡해져, 눈가 붉어, 앞을 보며, 밥을 씹으며 가는, N) 그때 알았다. 예정된 통속이
유치가 신파가 때론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도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