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일 작성
적당한 시간을 끌어안으면, 단단했던 응어리 조금씩 고집을 풀고
가슴 밖으로 스며 나와 주위를 맴돈다.
가만히, 가만히 있으면 적당한 시간에 풀어진 설탕처럼
보이지 않게 풀리면 적당한 시간에서 마침내 단맛이 나는 것이다.
무엇 하나 살피지 않으면 되지 않는 시간과는 다르다.
시간을 붙잡으려 눈을 부릅뜨고 매사를 살피는 시간에선 좀처럼 낼 수 없는 느낌이다.
집으로 가는 길, 나무를 쓰다듬고 나를 살피던 바람처럼,
적당한 시간은 그렇게 모두를 보듬는다.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항상의 시간은, 적당히 흐르고 있으니까,
격리된 공간에서 벗어나 창문을 열면 들어와 맞이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다.
5월, 날씨는 부드러워지고,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질 때죠,
새로이 대학원에 입학하여 나만의 시간을 느끼고 있을 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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