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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이별이 Jan 20. 2021

2) 그렇다면 공고의 장점은?

공고가 마이스터고보다 유리한 점

앞선 글에선 마이스터고와 공고의 차이점과 더불어 마이스터고의 장점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이번 글에선 공고의 장점에 대해 말해보려한다. 사실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중학생들이 진학할 고등학교를 바꿀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고3수험생들이 몇 가지 유리한 이유 때문에 급 낮은 대학교를 선택하지 않듯, 고등학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다만 정말 본인의 진로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나는 마이스터고를 선택한 것들 진심으로 후회한 사람이다. 마이스터고를 후회하지 않고 싫어하지 않을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그건 여기서 만난 사람들(선생들 제외) 때문이지 결코 마이스터고의 시스템과 커리큘럼 때문이 아니다.


그럼 내가 생각할 때 공고의 장점에 대해 적어보겠다. 


1. 내신을 높히기 매우 쉽다


마이스터고의 단점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공고의 장점이다. 내신을 높이기 쉽다. 나와 같이 마이스터고를 지원했다 떨어진 친구는 공고에서 전교2등을 했다. 그렇다면 내신이 높다면 뭐가 좋을까? 이건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몇 가지만 뽑아보자면, 첫 번째로 고졸 공무원 시험응시자격이 생긴다. 고졸 공무원은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대상으로 성적이 높은 학생에게 응시자격을 준다. 경쟁률은 일반 9급 공무원 시험에 비해 매우 낮다. 두 번째로 대학 진학시 매우 유리하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바로 대학 입학을 하든, 취업 후에 대학 진학을 하든 성적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급 낮은 대학교를 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 번째로 취업에 유리하다. 보통 공기업은 블라인드 채용이지만 간혹 몇몇 공기업은 성적을 보거나 추천서를 받는 경우가 있다. 또한  사기업은 당연히 출결과 성적을 중요시하니 내신이 높다면 당연히 큰 장점이 된다. 공기업과 달리 사기업은 학교의 급도 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일례로 모 대기업은 마이스터고는 성적 커트라인이 7등급~8등급 정도까지였으나 인터넷으로 본 다른 공고는 2~3등급 정도라고 봤었다.


2. 보다 자유로운 환경이다


야자가 없다거나 커리큘럼의 규제가 약하다. 사실 중학생이 본인의 진로를 설정해 공고, 마이스터고를 왔지만 중간에 따로 배우고 싶은게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는 기숙사 생활이 원칙이여서 그럴 시간이 없다. 학원을 다닌다던가, 취미 생활을 한다던가 이럴 여유가 부족하고, 마치 눈 가리개를 씌어놓은 경주마처럼 취업만을 위해 달려 나간다. 이게 고등학생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겠다. 나에겐 너무나 숨 막히고 괴로운 시간들이었다. 본인이 취업만을 생각하고 혼자서 공부를 주도적으로 못 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수는 있다.


3. 대학 진학이 용이하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마이스터고는 대학 진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이 아니며 졸업하고 바로 진학도 가능하다. 다만 대부분 학교의 수시전형이 제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 입시에선 교과전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대부분의 대학에서 마이스터고의 교과전형을 막고 있다. -불공평하다는 것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마이스터고의 설립취지와 그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대신 학종이나 교과면접, 논술, 정시 등의 방법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는 면접으로 입학했다. 마이스터고라고 불이익은 없었다. 어차피 요즘은 다 블라인드다. 그러나 이 경우 매우 소수이며 마이스터고 외 특성화고는 그 자체로 전형이 따로 있을만큼 대학 진학이 용이하고, 취업 대신 진학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있어 정보나 환경에 있어 더욱 유리하다. 내 마이스터고 동기들 중 졸업 후 바로 진학한 친구는 0명이다.



공고의 장점을 아주 간략히 적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가 중3이라면, 공고에 진학할 것 같다.(물론 인문계가 1순위겠지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꿈과 미래에 대한 관점이 끊임없이 바뀔 나이에 자신의 미래를 단정짓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꿈이 그저 20살에 회사에 취업해서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이라면 두 말 하진 않겠지만, 그 꿈이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젊음과 시간들을 회사에 바치는 대가는 그리 값지게 돌아오지 않는다. 자신이 진정으로 배우고 싶은걸 배우고, 토론하고, 친구들과 밥 먹고, 접점이 없는 또래들과 만나 활동하고, 연애도 해보고,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해보고, 긴 여행도 떠나보고, 그 경험들로 더욱 멋진 자신을 만들어보자. 나는 고졸로 좋은 회사에 입사한 것보다 이런 사람이 더 멋지다. 아, 물론 몇몇 회사는 포기하고 입사할만큼 좋긴하다... 하지만 난 아니지...


지금까진 공업계열 직업계고등학교를 희망하는 사람을 위한 글이었다면, 다음 글은 공업계열 고등학교에 입학을 희망하는,  중학생들을 위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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