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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이별이 Jun 21. 2021

3) 직업계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해야할 것들

이왕이면 잘돼야하지 않을까

거의 반년마다 글이 나오네요. 원래 계획은 최소한 2주에 한 번은 써볼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복무 중인 군인이다 보니, 그리고 개인적인 공부를 또 하고 있어서 시간이 넉넉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에 시간이 남아 천천히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이번 글의 주제조차 잊어버리고 있다가 지난 글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공업계열 고등학교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글입니다. 문체도 조금 딱딱한 거 같아 부드럽게 보이려고 존댓말로 바꿨습니다. 아마 상업계열 혹은 IT처럼 기계, 전기, 화공 분야의 전공이 아닌 학생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학교 생활과 공부법, 취업 등 다방면으로 글을 작성할 예정이니 저 분야는 저렇게 준비하는구나 하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중학생 때 해야 할 일 (종합)


초등학교~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아, 나는 꼭 공고, 상고 나와서 취업해야지!' 하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겁니다. 대부분 대략적인 본인의 진로조차 정하지 못할 시기입니다. 물론 제가 학교 다닐 때와 달라서 요즘은 공무원이 인기순위에 있다던데, 진로교육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교육전문가는 아니니까요ㅎ-


어쩔 수 없는 상황, 이를테면 집안 사정이 어렵다거나, 성적이 안 좋다거나 등 비자발적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꽤 있을 겁니다. 그다음으론 명확한 정보나 대비 없이 막연하게 입시보단 취업 먼저 해야겠다 하고 진학하는 경우도 있겠고요, 특성화고 전형을 활용해 대입을 준비해보려는 학생도 있을 겁니다.(이 경우는 마이스터고는 해당이 안 되므로 저를 포함한 제 동기들은 없었습니다)


어떠한 이유든 상관없이 중학교 2학년쯤 직업계고등학교로 진로를 정했다고 가정하에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면 좋을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마이스터고 기준으로 대부분 40%가 커트라인입니다. 다만 요즘은 인기가 식어서 어떨진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낮지 않냐고요? 맞습니다. 그런데 왜 공부를 해야 하냐면, 직업계 고등학교의 특성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우선 직업계 고등학교는 사기업의 경우 추천채용(특별채용)을 진행합니다. 특정 회사에서 학교 당 추천서 개수를 지정하고, 그럼 학교에서 어떤 과에서 몇 명, 어떤 과에선 몇 명. 이렇게 선발하여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참고로 많아봐야 과에서 20% 정도입니다. 위에서 커트라인이 40%라고 했는데 그중에서 또 '최소' 20%의 성적은 받아야 합니다. 만약 마이스터고가 아닌 다른 학교라면 최소한 전교 3등 안에 들 각오로 진학하시는 게 맞습니다. 


저 같은 경우 중학생 때 10% 정도 성적이었고 못 할 때는 20%대였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20~30%, 2학년 20~25% 정도였습니다.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열심히 했고 약간의 성적 향상이 있었습니다. 다만 크게 성적이 오르지 않은 것은 과 특성상 실습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공부'만으론 한계가 있고, 제가 부족한 과목인 '영어'의 수업시수가 2학년 때 두배로 높아진 부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밑에서 적겠습니다.


참고로 공업계열과 같은 경우는 학생이 타 계열에 비해 많지만 채용하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상업계열 같은 경우는 시중은행, 금융공기업 등에서 채용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학교장 추천서를 요구하고, 채용인원 또한 적습니다. 때문에 상업계열로 진학을 희망하시고, 좋은 회사에 입사하시려면 공부 잘하셔야 합니다. 물론 본인이 성적을 보지 않는 공채만 준비하신다면 이번 글에는 해당이 안 됩니다.


2. 중학생 때 해야 할 일 (상세)


'대충 알겠습니다. 일단 40% 안에 들어야 하고, 그중에서도 잘해야 하는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네요. 그럼 어떤 공부를 위주로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여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차피 공업계열로 진학하신다면 열에 아홉은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공고나 마이스터고에 진학하실 겁니다. 그럼 그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커리큘럼을 봅니다. 어떤 수업이 있는지 전부 봅니다. 3학년은 제외합니다. 아마 대부분 실습이거나 아니라고 해도 추천서 받는데 영향 없습니다. (대부분 2학년 성적까지만, 보더라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봄) 저희 학교 기준으로 1학년 때는 일반 교과과목 60% 전공교과 40%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일반 교과는 인문계와 비슷하게 국영수사과 정도고 전공은 기계공작법, 기계 기초 제작? 뭐 이런 것들 조금 있었습니다. 2학년 때는 일반교과과목이 30~40% 정도고 전공교과가 60~70% 정도입니다. 말이 이렇다는 것이지 자격증 취득, 프로젝트 제출 등 감안하면 하루 중 대부분은 전공입니다.


'커리큘럼 봤는데 하나도 모르겠어요', '봤는데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실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서 첫 번째 핵심은 어떤 수업이 '수업시수'가 많은지 보셔야 합니다. 참고로 저희 학교의 경우 1학년 때 일반 교과목들 간에 수업시수가 동일했지만 2학년이 되니 영어과목이 2배가 됐습니다. 영어가 부족했던 저는 성적이 곤두박질... 쳐질 뻔했습니다. 만약 영어가 많다면 중학교 때 영어위주로 공부하시면 좋겠죠. 여기서 제가 '~위주로'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대부분 학생들이 직업계고등학교 생각하고 공부하면 중학생 때 제대로 공부 안 하실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커트라인 맞춰서 대충 공부하실 거라면 최소한 본인이 희망하는 학교에서 중점으로 수업하는 과목 위주로 하면 좋다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두 번째 핵심은 영어공부입니다. 학교 시험을 대비한 영어공부도 마찬가지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토익, 오픽입니다. 학기 중에는 당연히 학교 공부에 충실하시고, 고교 입시가 끝나고 여유로운 3학년 2학기 때부터는 토익, 오픽 등을 공부하시면 좋습니다. 토익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회사에서 제출을 요구하는 영어시험입니다. 요즘 추세가 듣기와 문법 풀이 위주인 토익에서 스피킹 시험인 토스, 오픽 등으로 넘어가는 추세이긴 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토익이 기본 입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영포자 그 이상이었습니다. 중학생 때는 영어만 성적 올리면 전교 등수 10등은 오른다는 말도 자주 들었었고, 고등학교 때는 영어 때문에 성적에 발목 잡힌 적도 많습니다. 수많은 영어 공부법과 유튜브를 보고 책도 샀는데도 포기할 만큼 영어가 싫었습니다. 저처럼 영포자로 살지 말고 미리미리 해두면 좋습니다. 중학교 3학년 가을부터 이듬해 3월은 긴 시간입니다. 부디 하루에 2시간 만이라도 공부하셔서 토익 고득점 달성하고 입학하면 진짜 큰 무기 하나 가지고 있는 겁니다. 토익의 유효기간은 2년이니 특채 시즌에 충분히 활용 가능하고, 어차피 토익을 공부했던 지식이 사라지지 않으니 해두시면 무조건 좋습니다.


세 번째 핵심은 본인 전공입니다. 본인이 설비과다. 혹은 정밀 과다. 혹은 메카 과다. 거기에 맞는 이론서가 있습니다. 딱딱한 거 말고 흥미로운 책들이 꽤 있는데 한번 보시고 가면 좋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입학해서 기계일반 책 보면 난감합니다... 간혹 튀는 애들 중에 기능사 필기까지도 붙고 오는 애들이 있는데, 너무 과합니다. 근데 공부는 과하면 과할수록 좋습니다 ^^


네 번째 핵심은 먼 미래?를 내다보는 공부랄까요. 아무튼 당장에 고등학교만 생각 하시마 시고, 회사 입사해서, 혹은 대학교까지 전공을 생각하셔서 공부하는 겁니다. 저는 기계과를 졸업했고, 대학에서도 기계를 전공할 예정이고, 회사는 기계가 메인인 플랜트 쪽이어서 기계공학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전공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정말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마이스터고를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서 중2 때까지 고등학교 수학 선행학습으로 수1, 수2, 미적1까지 끝냈으나 중3때 진로를 바꾸면서 선행학습을 놓아버린 케이스입니다. 그러다 보니 미적분을 배우긴 했는데 가물가물하고, 함수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벡터는 당연히 모르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고등학교 때 아마 미적분을 배우는 학교도 있고 안 배우는 학교도 있을 텐데, 그래 봤자 인문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배웁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개념원리 기본 문제 수준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시간 있을 때 차근차근 이런저런 공부를 해보시면 나중에 무조건 도움 될 겁니다. 옛날에 한번 본거랑 안 본 거는 차이가 큽니다.


우선순위는 적은 대로입니다. 


1. 수업시수를 파악하고 그 과목 위주로 공부하기. (영어, 수학이면 더 좋음(둘 다 나중에 써먹기 좋음) 그래도 최대한 전과목 열심히 하는 게 더 좋긴 함


2. 토익, 스피킹 영어 시험(토스, 오픽 등) 공부하기.


3. 본인 전공에 따른 독서하기. 공업계열이라면 공학도로써 마인드 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이론서 보는 것도 당장 이해는 안 되겠지만 도움이 될 것임.


4. 당장 고등학교 외에도 미래를 내다보고 선행학습하기. 특히 공학도라면 당연히 미적분은 해야 하지 않나..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요새 공기업 전공시험에 3역학도 나오는 추세인데 미적분 대충 해놓으면 이해하기도 좋음. (물론 기본적인 3역학만 나와서 큰 도움은 안됨. 그래도 언젠가 진짜 도움 될 거니까 믿고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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