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안쪽의 꽃
노동자의 신발 속에는
붉게 굳은 외침이
멍든 꽃잎처럼 피어 있다
목소리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발바닥 안쪽에서만 부딪힌다
구직자는 발에 맞는 신발을 찾지만
회사는 늘 한 치 작은 구두를 신긴다
맞는 신발도
괜찮은 깔창도
이 세계에는 없다
삶의 무게를 버틸 구두는 없고
시간의 진창을 건널 장화도 없다
맨발로 태어날 때
그 무게를 짊어지리라
누가 알았을까
다만 두 발로 서서
흙냄새에 젖은 길을 걷고 싶다
내 발 모양에 따라 빚어진
흙길 위에서
짓눌린 꽃 같은 발이
다시 피어나길 바란다
근무화는 벗겨지지 않는다
다시 피멍 든 발을 욱여넣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