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화

신발 안쪽의 꽃

by 슈리엘 아샬라크


노동자의 신발 속에는

붉게 굳은 외침이

멍든 꽃잎처럼 피어 있다


목소리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발바닥 안쪽에서만 부딪힌다


구직자는 발에 맞는 신발을 찾지만

회사는 늘 한 치 작은 구두를 신긴다


맞는 신발도

괜찮은 깔창도

이 세계에는 없다


삶의 무게를 버틸 구두는 없고

시간의 진창을 건널 장화도 없다


맨발로 태어날 때

그 무게를 짊어지리라

누가 알았을까


다만 두 발로 서서

흙냄새에 젖은 길을 걷고 싶다


내 발 모양에 따라 빚어진

흙길 위에서

짓눌린 꽃 같은 발이

다시 피어나길 바란다


근무화는 벗겨지지 않는다


다시 피멍 든 발을 욱여넣기 전까지는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