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의 미학
고치고 또 고쳐 써도
새것이라 부를 수 없고
칠하고 덧칠해도
온전한 서류라 할 수 없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고쳐 쓴 글자들이 비틀거리며 걷는다
설원에 소금을 뿌린다 해도
눈길이 아닐 수 없듯
종이에 수정 테이프가 지나간다고
종이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내가 걸어온 길 위의 오점들,
그 위에 흰 흔적을 덧칠하며 묻는다
고쳐 쓴 삶이라도
잘못된 길이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