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테이프

불완전의 미학

by 슈리엘 아샬라크

고치고 또 고쳐 써도

새것이라 부를 수 없고


칠하고 덧칠해도

온전한 서류라 할 수 없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고쳐 쓴 글자들이 비틀거리며 걷는다


설원에 소금을 뿌린다 해도

눈길이 아닐 수 없듯


종이에 수정 테이프가 지나간다고

종이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내가 걸어온 길 위의 오점들,

그 위에 흰 흔적을 덧칠하며 묻는다


고쳐 쓴 삶이라도

잘못된 길이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