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못하지만 역사에 있어준
낮이 금사과를 내놓자
밤이 은쟁반을 내놓는다
함께 할 수 없으니
어찌 상사화를 두고 웃으랴
낮과 밤
해와 달
끝내 만날 수 없는 것들
세상에 흩어졌으나
끝내 서로를 품는다
나 허공의 별빛을 떨궈
그대의 이름에 불을 붙인다
돌에 새긴 흔적은 사라져도
풀잎마다 맺힌 이슬은 남아
그대의 기척으로 땅을 적신다
오늘 새벽바람이 반가운 까닭은
내가 이 땅에 설 수 있었던
마지막 이유인 것을
아아, 난 그 이름을
알지 못하오
알 수도 없다오
허나 모두의 가슴에
다시 불러오게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