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시계

별처럼 깜빡이는

by 슈리엘 아샬라크



벽에 매달린 네모난 눈동자

깜빡이며 분과 초를 쪼갠다


한때 리듬으로 연주하던 초침 소리도

정확히 울리던 종소리도

이제는 침묵 속으로 사라졌다


과거가 있는 전자시계는

오직 지금만을 한 번의 점멸로

살아내고 있다


그러나 그 지금은 곧바로

과거로 기울어지고

숫자는 무심히 다시 떠오른다


그 얼굴 위에는 영원의 침묵이

별처럼 점멸하며

시간은 천천히

술잔을 기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