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이렇게 된 이유에 관하여
먼저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기 위해 함께 탑승하고 동행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짧은 중편이지만, 쓰는 시간은 유난히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후련한 마음이 듭니다.
이야기의 화자이자 새어머니인 ‘그녀’를 떠올려 보면, 꽤나 세상적인 눈을 가진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남편을 선택하던 기준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모두 ‘타인의 잣대’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그런 인물이 시아라는 소외된 존재를 마주하며 흔들리고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가정이라는 자그마한 사회 안에서, 외면받은 이가 어떻게 자신의 세계를 지켜내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시아에게는 ‘동생’이라는, 세상의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을 때조차도 사랑의 감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건 이 소설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등을 돌려도, 어떤 마음은 여전히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
이 이야기는 동시에 매우 개인적인 고백이기도 합니다.
나에게도 그런 아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변해버린 그 친구의 모습을 보고, 나는 놀라서 잠시 외면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이 지금도 자주 떠오릅니다.
“잘 지내?”
“이번 주에 또 보자.”
별것 아닌 말들이었는데, 그땐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여러분에게도 외면한 누군가가 있나요?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니까요. 일단 말하는 겁니다.
얼마 전, 〈모니터의 여행자〉에 대한 서평이 올라왔습니다.
KOSAKA 작가님께서 써주신 글이었는데, 섬세하고 깊은 시선 덕분에 저도 푹 빠져 읽었습니다.
서평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KOSAKA작가님의 서평 브런치북 <작가님, 잘 읽었습니다>에서
18 번째 글 [서평] 모니터의 여행자 - 를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