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저울

하늘에 달려 있네

by 슈리엘 아샬라크


산자락 끝에 매달린 저울

방울방울 떠오른 마음들

투명한 빛살에 스며들며

하늘을 채운다


날아오를 땐 그저

허공을 가르듯 가뿐하고

가벼운 일이노라

그리 믿었노라


그러나 저울은 언제나

누군가의 무게를 외면한다

말 없는 돌멩이 하나로도

세상은 기울어진다


하늘에 걸린 검은 웅덩이

한 번의 숨결에도 깨지며

번개처럼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기울어진 마음

체기처럼 쏟아져

유리조각처럼 흩어지고

그 파편마다

또 다른 내가 있다


남은 구름은

바람의 등에 올라타

또다시 길을 떠난다


바람이 온다

나는 오래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