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달려 있네
산자락 끝에 매달린 저울
방울방울 떠오른 마음들
투명한 빛살에 스며들며
하늘을 채운다
날아오를 땐 그저
허공을 가르듯 가뿐하고
가벼운 일이노라
그리 믿었노라
그러나 저울은 언제나
누군가의 무게를 외면한다
말 없는 돌멩이 하나로도
세상은 기울어진다
하늘에 걸린 검은 웅덩이
한 번의 숨결에도 깨지며
번개처럼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기울어진 마음
체기처럼 쏟아져
유리조각처럼 흩어지고
그 파편마다
또 다른 내가 있다
남은 구름은
바람의 등에 올라타
또다시 길을 떠난다
바람이 온다
나는 오래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