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디자이너의 2025년 상반기 회고

배우고, 쓰고, 고민하며 보낸 6개월

by 샨티

상반기가 끝났다. 여전히 많은 도전과 배움이 있었고, 그만큼 고민도 많이 쌓였고.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 흐려질까 봐, 이번 기회에 어떻게 보냈고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조금 더 정리해 보기로 했다. 정리하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도 조금은 보일 테니까.




1. 내가 가진 정보를 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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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공유 때 사용하려고 만든 자료

지난해 말, '생성형 AI를 디자인 과정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8주짜리 워크샵을 수강했다. 문제 발견부터, 페르소나 생성, 인터뷰 질문지 생성, 인터뷰 진행, 와이어프레임 만들기, UI 디자인까지 다양한 과정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았고, 당시에 배운 점들을 사내 디자인 챕터 내에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만 해도 '와 이런 것도 돼?'라는 반응이었지만, 이제는 생성형 AI와 '함께' 디자인한다는 말이 자연스러워질 정도로 업무의 너무나도 많은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2.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오랜만에 직접 팀을 꾸려 우리가 발견한 니즈를 바탕으로 작은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맞는 팀원도 찾는 듯했고 만들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바빠진 회사일로 잠시 미루게 되었다. 조만간 꼭 시작해야지.





3. 다양한 온/오프라인 디자인 세미나, 컨퍼런스 참여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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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를 넓히고 더 좋은 아웃풋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인풋을 넣으려고 노력 중이다. B2B, 스타트업, Figma, 데이터, UX 등 정말 주제의 행사에 참여했다. 물론 모든 행사가 완벽하진 않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세션도 많고, 예상보다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열정적으로 세션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느끼는 에너지가 있다. 그 순간들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을 주고,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이 업계의 일원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실감이 든달까.


- B2B SaaS Maker’s Gathering (후기)

- 2025 CONFIG Watch Party 서울

- Figma maker collective : Seoul

- 2025 Data on fire

- 2025 원티드 온라인 UX 컨퍼런스





4. 디자인 관련 도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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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총 34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서 기획/디자인/스타트업.. 관련 도서가 14권이다. 예전에는 시중에 나오는 책 중에 'UX'라는 타이틀만 달려 있으면 무조건 읽어봤지만, 이제는 목차를 먼저 살펴보고 너무 기본적인 내용만 다루는 책이라면 굳이 시간을 들이지 않게 되었다. 이런 변화가 내 성장의 지표가 아닐까 싶다. 운이 좋게도 상반기에는 정말 괜찮은 책들을 많이 만났다. 아래 리스트 중 특히 좋았던 책들에만 별표(⭐️)를 표시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길!


- (⭐️) 당당한 디자인 결정을 위한 9가지 방법

- 전략적 UX 라이팅 (Strategic Writing for UX)

- (⭐️) 비전공자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 (⭐️) 기획자의 습관

- (⭐️) 실전 예제로 알아보는 서점직원의 실전 UI/UX

- (⭐️) 린 분석 (원서 LEAN Analytics)

- 데이터 드리븐 디자인

- (⭐️) 데이터 문해력

- AI는 일하고 인간은 성장한다

- AI 리터러시 : 인공지능 필수 지식부터 완벽 활용까지

- 포지셔닝

- (⭐️) 승려와 수수께끼

- 기획자의 질문법

-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5. 드디어 시작한 글쓰기 습관

이 글을 쓰면 5주간 성공!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는 '매달 브런치에 글 1개 쓰기'였다. 매주 일요일 오전을 글 쓰는 시간으로 정했두었지만, 단 1편도... 작성하지 못했다. '노마드 기록클럽'을 만나기 전까지는!


조금 더 강제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인스타그램 계정 '노마드워커'의 '노마드 기록클럽' 2기에 가입했다. 귀여운 보증금 시스템과 함께 기록하는 습관을 만드는 크루분들의 응원 덕분에 놀랍게도 매달이 아닌 매주 글을 써오고 있다. 앞으로도 이 습관이 쭉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신기한 것은 처음에는 '진짜 매주 글을 쓸 수 있을까?', '매주 할 말이 그렇게 많을까?'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글감을 찾게 되었다. 생각을 하니 글감이 보이고, 글감이 보이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선순환이 생겼다.





6.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기


작년에는 'AI와 가까워지는 방법'을 고민했다면, 올해는 꽤 AI와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대신 이제는 '어떻게 해야 AI를 잘 쓰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나는 4가지 생성형 AI툴 (Gemini, Cursor, Chat-GPT, Claude)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툴도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내가 가장 효용을 느끼는 부분은 'SQL 쿼리 작성'이다. 기본적인 데이터테이블 구조나 데이터 조회 시 필요한 몇 가지 주의사항, 그리고 코드 읽는 방법만 알고 있으면 SQL 쿼리 작성이 정말 쉬워진다. 덕분에 디자인 과정에서 데이터 조회를 훨씬 쉽고 빠르게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어 아주 대만족이다.


자주 사용하다 보면 툴마다 미세한 차이가 느껴지고, 같은 내용이라도 프롬프팅 방식에 따라 결과물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요즘은 매 프로젝트에 생성형 AI툴을 사용해 보면서 업무에 빠르게 적용 가능한 형태와 툴별로 가장 적합한 업무 조합을 찾고 있다.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당분간 계속 우선순위를 높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AI나 사고법, 글쓰기 등과 관련된 책을 더 읽어볼 예정이다.





7. 풀리지 않은 나의 고민도 있다...


(1) 글로벌 경험에 대한 욕구

이 욕구가 결코 없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꼭 해외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건지, 글로벌 동료들과 일해보고 싶은 건지,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건지. 아직 내 마음이 정확하게 무엇에 가까운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지금까진 막연히 '글로벌 취업이 어렵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꼭 지금이 아니어도 좋으니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는 확신으로 바뀌었고, 어떤 액션이라도 해볼 용기는 생겼다는 것.


(2) 나는 어떤 전문성을 지닌 디자이너가 되고 싶을까?

나보다 연차가 훨씬 많은 디자이너분들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 중 하나이다. 내가 향후 5년 이후, 10년 이후에 어떤 모습의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를 정하고, 그 목표에 맞는 커리어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사실 미래의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이 정말 막막하고 어렵지만, 당장은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라는 질문이라도 던져보는 중이다. 특정 제품 형태가 될 수도 있겠고, 특정 도메인이 될 수도 있겠고...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그때처럼, 내가 싫어하는 것부터 하나씩 지워나 가볼 예정이다.


(3) 디자인 스터디를 꾸려볼까?

다른 디자이너들과 함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욕구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간간히 트레바리에서 디자이너들이 많이 올만한 클럽에 들어가거나, 외부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다양한 디자이너들을 만나왔다. 근데 이제는 조금 더 장기적으로, 주기적으로 만나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무에서 마주치는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각자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지,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는 트렌드는 무엇인지... 모이면 나눌 이야기는 정말 많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고민해 보고 하반기 중에는 시도해 봐야겠다.





상반기를 돌아보니 예상보다 많은 것들을 시도해 봤다. 물론 계획했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 가지 의미 있는 변화들을 만들어낸 것 같다. 특히 글쓰기 습관을 만든 것과 AI 툴을 실무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상반기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풀리지 않은 고민들이 여전히 많지만, 이런 고민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름의 성장 신호가 아닐까. 적어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더 나은 방향을 찾고 있다는 뜻이니까! 하반기에는 이 고민들 중 몇 가지라도 풀려있길 바란다. 상반기를 잘 정리했으니 하반기도 잘 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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