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가이드가 가장 좋은 학습 자료다
원래 글 한 편에 전부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길어져서 2편까지 쓰게 됐다. 이번 글에서는 퍼포먼스 마케팅 학습 방법에 대해 쓸 예정이다.
흔히 퍼포먼스 마케팅하면 GA, 구글 애즈 등 툴 사용 스킬부터 먼저 생각한다. 채용 공고의 자격 조건이나 우대 사항에 툴 활용 능력을 강조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배우려고 하면, 우선적으로 스킬 먼저 배우려고 한다.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흔히 스킬이라고 불리는 툴 사용법이 중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런 스킬을 안다고 퍼포먼스 마케팅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영상으로 스킬을 배워도 실전에서 안 쓴다면, 반쪽 짜리 학습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
퍼포먼스 마케팅 툴 사용법을 배우기 이전에, 마케팅의 주요 개념과 퍼포먼스 마케팅 툴의 위계 먼저 배워야 한다. 주요 개념과 위계를 먼저 구조화해놓지 않고, 스킬을 배우면 파편적인 지식만을 학습하게 된다. 결국 학습 효과를 100%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페이스북 광고 관리자에서 광고를 집행하기 전에 페이스북 광고 관리자에서 정의하는 캠페인, 광고 세트, 광고의 개념과 위계부터 익혀야 한다. 이 개념과 위계를 모르고 무작정 광고를 집행하면, 여러 광고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
구글 애널리틱스도 마찬가지다. 세션 탭을 보고 뭘 하려 하기 전에,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정의하는 세션의 정의 먼저 익혀야 한다. 또 다른 예시로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정의하는 이탈률과 종료율, 그리고 이 둘의 차이를 알아야 정확한 분석과 대처가 가능하다. 앰플리튜드, 앱스플라이어 등 다른 툴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러 툴에서 정의하는 개념을 알아야 어느 툴을 써도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강의 없이도 이러한 개념과 위계를 가장 정확히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공식 가이드를 찾아보는 것이다.
공식 가이드를 통해 퍼포먼스 마케팅을 학습해야 하는 주요한 이유들을 요약해서 말하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다. 첫째로, 가장 정확한 개념과 위계를 배울 수 있다. 둘째로, 툴의 업데이트 내역을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 셋째로, 퍼포먼스 마케팅 강의에서 말하는 내용들은 다 공식 가이드에 있기 때문에, 강의 대신 공식 가이드만 봐도 필요한 스킬은 다 배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식 가이드를 너무 어려워하거나, 공식 가이드로 학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물론 공식 가이드로 학습하는 게 어렵긴 하지만, 또 못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다. 공식 가이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체계적으로 정리를 안 하기 때문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공식 가이드를 볼 때, 쓱 보고 필요한 내용이다 싶으면 링크를 복붙 해서 나와의 카톡이나 슬랙에 저장한다. 그리고는 그 링크를 찾아보지 않는다. 결국 공식 가이드 링크는 다른 링크들이 들어오며 점점 위로 밀려난다. 이렇게 자료와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고 다시 들여다보지도 않으니, 자연히 학습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식 가이드로 학습할 때는 단순히 내용만 보는 게 아니라, 나만의 자료를 만들며 학습해야 한다. 공식 가이드에서 내게 필요한 내용을 복붙 해서 문서에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해당 내용의 공식 가이드 링크도 함께 걸어주며 학습해야 한다.
복붙이라고 해서 줄글로 본 순서대로 복붙 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과 위계에 따라 넘버링과 불렛을 이용해 정리해야 한다. 자신이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개념과 관련한 업무 사례까지 적으면 베스트다. 하루 종일 학습만 할 수 없고, 다른 일들도 해야 하니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이 내용으로 시험 볼 것도 아니고.
공식 가이드를 복붙 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학습 효과가 올라가게 된다. 왜냐면 그 전에는 눈으로 쓱 보고만 말았는데, 이번에는 필요한 내용을 복사하기 위해 자세히 보고 붙이면서 또 한 번 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파편화된 지식을 구조화해서 저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 번이라도 자세하게 보고 옮겨 놓는 것과 보기만 하는 데는 큰 차이가 있다.
핵심은 지식을 구조화해서 기억하는 것이다. 지식을 파편적으로 기억하면, 한 개념과 연관된 다른 개념을 따로 외워야 하기 때문에, 진짜 한자 단어 외우듯이 그냥 마구잡이로 외워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지식을 구조화해서 기억하면 한 개념과 관련된 다른 개념도 좀 더 수월하게 학습할 수 있고,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기 쉬워진다. 그래서 계속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한 번 학습하면, 다른 툴을 학습할 때도 어느 정도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구분할 수 있는 감이 생긴다. 그래서 다음 툴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공식 가이드를 보고 정리하는 것뿐 아니라, 할 수 있다면 돈 5만 원이라도 사용해서 실제로 광고를 집행해보고, GA로 데이터를 기록해보면 더 좋다. 물론 혼자서 이걸 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그렇게 못할 정도로 어렵지 않다. 다 할 수 있다. 한 번 해보면 어려운 만큼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보다 훨씬 배우는 것도 많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결과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실제로 광고를 집행하고, 콘텐츠를 만들어서 유입이나 조회 수 등을 분석해보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정말 많다. 내가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실제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마케팅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예술에 더 가깝다. 마케터는 방구석 예술가가 아니라, 철저히 대중의 취향과 기호를 파악해 이에 맞는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아무튼 결과를 기록하고, 특히 내 예상과 다른 결과를 기록하고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나만의 인사이트가 생긴다. 이 인사이트가 퍼포먼스 마케팅의 핵심이다.
요지는 무조건 퍼포먼스 마케팅 강의를 듣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도 많은 도움을 받은 퍼포먼스 마케팅 강의를 듣고 많은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무작정 '강의에서 다 알려주겠지'라는 마인드로 의존하지 말자는 것이다. 즉, 내 성장과 실력을 남에게 맡기지 말자는 것이다. 애초에 맡길 수도 없고, 맡긴다고 하더라도 어디서나 원하는 인재가 될 순 없다. 스스로 먼저 노력한 다음에, 강의는 내가 모르는 것을 보충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구글링 하면 다 나오는 내용이고 페이지긴 하지만, 혹시나 찾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필요한 공식 가이드 문서를 모아봤다. 모든 툴의 공식 가이드를 모아놓은 것은 아니고, 실제로 내가 업무에서 쓰는 툴에 대한 공식 가이드를 모아놨다. 여기에 없는 툴의 가이드가 훨씬 많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업무 툴 가이드를 찾아 계속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고 학습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