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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Jan 11. 2021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일까

면접을 보며 생각한 일 잘하는 사람의 기준

낮은 연차이지만 얼마  인턴 지원자를 면접  기회가 있었다. 그것도 1:1. 지원하는 입장에서만 면접을 경험했지 면접관으로 면접을 해본 적은 없어, 자소서도 꼼꼼히 읽고, 면접 질문도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일을 잘하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또 어떤 기준으로 일 잘하는 사람을 판단할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또 신입을 뽑을 때 일 잘한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지, 아니면 앞으로 나보다 일을 잘할 것인지를 무엇으로 판단할지를 고민했다.


그래서 내 기준에서 업무 측면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3가지 기준을 생각했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데드라인 준수 이런 것들은 기본이니 이 글에서는 주관적인 3가지의 요소만 언급할 예정이다. 이 3가지 기준은 성과, 결과물의 퀄리티,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사고 과정이다.




1. 성과


우선 일 잘하는 사람은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 매출을 급격히 늘렸다던지, ROAS를 개선시켰다던지 하는, 숫자로 표현되는 좋은 성과를 만들어낸다. 결국 비즈니스, 회사, 업무는 최종 결과인 성과로 말하기 때문에 누군가 일을 잘하는가를 볼 때 성과를 우선적으로 본다.


하지만 3가지 요소 중 성과를 가장 덜 본다. 만들어 낸 성과가 좋으면 당연히 눈길이 가지만, 성과만으로는 모든 것을 판단하기 힘들다. 왜냐면 성과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내가 최고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냈어도 경쟁사, 운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슬프게도 항상 이렇게 되기는 힘들다. 올바른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스타트업의 99%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실력, 운, 타이밍 등등 모든 게 함께 따라줘야 성공과 좋은 성과가 나타난다. 그래서 성과를 보긴 하지만, 성과에 가장 비중을 적게 둔다.




2. 결과물의 퀄리티


그래서 성과 대신 결과물의 퀄리티를 좀 더 많이 본다. 성과와 결과는 다르기 때문에 성과와 결과물의 퀄리티 자체를 나눠서 아래처럼 4가지 경우로 본다.


1) 좋은 성과&좋은 퀄리티의 결과물

2) 좋은 성과&나쁜 퀄리티의 결과물

3) 나쁜 성과&좋은 퀄리티의 결과물

4) 나쁜 성과&나쁜 퀄리티의 결과물

성과와 결과물의 상관관계


1번. 가장 이상적인 경우다. 하지만 항상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결과가 성과를 보장해주지는 않으니까. 그러나 항상 1번을 추구하며 성장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일을 잘한다고 판단한다.


2번. 운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잘 맞아떨어지고 운이 좋아 성과를 낸 경우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몇 번의 좋은 성과를 낼 수는 있어도, 지속적인 성과를 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성과가 1번의 경우인지, 2번의 경우인지 자소서, 면접을 통해 꼭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사실 좋은 퀄리티가 아니라고 생각한 결과물이 사실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게 맞다.


3번. 우리에게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 경우 어떻게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냈는지, 실패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가설을 갖고 있다면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쁜 성과가 나온 원인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베스트다. 하지만 성과에 미치는 모든 외부 요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어, 성과를 저해한 외부 요소가 무엇인지 합리적인 가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4번. 제일 안 좋은 경우다. 이 경우는 우선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3.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사고 과정


마지막으로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사고 과정을 본다. 합리적인 사고 과정에 기반해 결과물을 만들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성과와 결과물의 퀄리티 사이 상관관계와 마찬가지로 4가지 경우로 나눠서 파악한다.


1) 합리적 사고 과정&좋은 퀄리티의 결과물

2) 합리적 사고 과정&나쁜 퀄리티의 결과물

3) 비합리적 사고 과정&좋은 퀄리티의 결과물

4) 비합리적 사고 과정&나쁜 퀄리티의 결과물

결과물과 사고 과정의 상관관계


1번. 가장 이상적인 경우이다. 합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선택했을 때의 베네핏과 리스크,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았을 때의 베네핏과 리스크를 모두 고려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


2번. 합리적 사고 과정과 의사결정을 거쳤지만, 나쁜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 스킬, 경험 부족 등 여러 현실적 여건으로 인해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킬이나 경험적 요소는 점차 쌓이며, 빠르게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3번. 결과물 자체는 좋지만, 이를 내기까지의 사고 과정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논리적 비약이나 잘못된 해석, 우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합리적 사고 및 의사결정 능력이 성장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요소는 스킬처럼 쉽게 향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4번. 가장 좋지 못한 경우이다. 이 경우 쉬운 단계부터 시작해 합리적인 사고 과정, 의사결정 능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성과, 결과물의 퀄리티,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사고 과정을 모두 조합하면 아래 그림과 같은 위계가 나온다. 가장 왼쪽이 최악의 경우이고, 가장 오른쪽이 최고의 경우이다.

성과, 결과물, 사고 과정의 상관관계


여태까지의 내용은 내가 누군가 일 잘하는지를 볼 때 생각하는 기준이지만, 나 스스로도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그리고 꾸준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성장이며, 나 스스로도 꾸준히 나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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