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두 가지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한다
1.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우리는 보통 두 가지 방식으로 그 기술을 활용하게 됩니다. 첫째, 기존에도 할 수 있었던 일을 더 빠르고, 저렴하고, 쉽게, 혹은 더 높은 품질로 “더 잘” 하게 만드는 경우입니다.
2. 둘째, 이전에는 아예 불가능했던 “완전히 새로운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경우입니다. 신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대체로 첫 번째 방식, 즉 기존 일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이 쏠리지만, 결국 세상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두 번째, 즉 완전히 새로운 일을 가능하게 하는 쪽입니다.
3. 기존에 하던 일을 더 잘하는 데 초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상상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웹 역시 초기에는 편지쓰기나 통신판매처럼 인터넷 이전에 존재하던 것들을 디지털로 옮기는 데 집중했습니다.
4. 그러다 2000년대에 들어서야 소셜 네트워킹, 크라우드펀딩, 암호화폐, 집단 지식 창고 등 인터넷에서만 가능한 ‘인터넷 네이티브(internet native)’ 아이디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5. 신기술을 평가할 때 사람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기존의 일을 더 잘하는 것’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기능도 중요하고 꼭 필요하지만, 사실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정말 흥미로운 부분은, 예전에는 아예 만들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것들입니다.
6.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업자들은 보통 오랜 시간 동안 해당 기술에 깊이 몰입한 끝에 중요한 통찰을 얻게 됩니다. 이들이 처음 내놓는 제품은 장난감처럼 보이거나, 낯설고 진지하지 않아 보이거나, 비싸고 심지어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제품들은 점점 개선되고, 세상도 서서히 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7.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기술들조차도 아직 발전의 초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런 기술 위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네이티브 제품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