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부터 블라인드까지
웬만큼 큰 스타트업이 아니면 스타트업의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커리어가 걸린 만큼 스타트업에 대한 객관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파악하고, 입사 결정을 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외부에 공유된 정보가 많이 없는 만큼, 회사 측의 말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가 상당히 많다.
물론 회사 측의 말은 어느 정도 포장이 되어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특히 "다음 분기에는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요" 이런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이 아닌, 미래의 예상에 대한 말은 더욱 곱씹어봐야 한다. 정말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투자든, 협업이든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물론 회사 측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구직자에게 "아 저희 회사 투자 아직 안 받았고, 다음 분기에 투자 유치할 건데,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면 세상 어느 구직자가 입사를 할까.
(사실 회사 입장에서도 자신 회사에 맞지 않는 사람을 뽑는 것보다 차라리 안 뽑는 게 더 조직 측면에서 좋다. 그래서 구직자가 입사 전 회사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도 더 이득이다.)
아무튼 스타트업으로의 취업,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타트업 정보 공유 사이트 7곳을 모아봤다. 투자 유치 현황을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고, 운이 좋다면 실제 해당 스타트업의 근무 후기를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스타트업에서의 커리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 플래텀, 벤처스퀘어 같은 미디어 사이트들은 선정하지 않았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라기보다는 스타트업 관련 PR 기사나 취재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 같은 느낌이 더 강해서다.
국내에서 특정 기업의 정보를 찾으기에 잡플래닛 만한 곳이 없다. 경험상 잡플래닛에 리뷰가 나와 있으면 어느 정도 팀 빌딩이 이뤄지고 규모가 큰 스타트업으로 볼 수 있다. 잡플래닛의 별점도 맹신하지 않는 게 좋다. 퇴사자는 어느 정도 회사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을 갖고 리뷰를 작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상부에서 잡플래닛의 평점을 올리는 작업을 하는 회사들도 있다. 면접 보기 전에 회사에 대한 감을 잡는 용도로 사용하는 게 제일 좋다.
원티드에서 운영하는 연봉정보 사이트다. 국민연금 정보와 머신러닝을 이용해서 연봉정보를 산출한다. 경험 상 연봉정보는 대략적으로 참고만 하면 좋을 수준인 것 같다. 엄청나게 정확하지도, 부정확하지도 않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입사자, 퇴사자 수를 많이 봤다. 퇴사자 수가 많다면 해당 스타트업에 특정 이슈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JOB담이라고 면접, 근무 후기를 볼 수 있는 탭도 있는데 잡플래닛보다 훨씬 날 것의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투자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투자 현황을 보며 특정 스타트업의 재무 현황을 추측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투자 현황으로 재무 상황을 너무 낙관해 추측하는 건 금물이고,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는 게 좋다. 또한 여러 랭킹을 통해 인기 투자자, 인기 투자 대상 스타트업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회원 가입 후 로그인을 해야 투자 정보를 볼 수 있는데, 무료이니 부담 없이 회원 가입하면 된다.
더브이씨와 비슷하게, 스타트업들의 투자 현황 및 소식을 볼 수 있는 사이트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다. 공식 카피는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직까지는 성장 현황만 볼 수 있는 것 같다. 현재는 베타 서비스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가 되는 플랫폼이다.
투자 대상을 찾는 전문 투자자들과, 투자자를 찾는 스타트업을 연결시켜주는 스타트업 투자 정보 공유 플랫폼이다. 정확한 투자 금액이나 구성원은 전문 투자자들만 볼 수 있다. 회사의 정보를 직접 찾을 수 있다기보다는 뉴스룸 탭에서 보도자료 등을 통해 여러 스타트업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스타트업의 정보뿐 아니라, 스타트업이 속한 업계와 경쟁 스타트업에 대한 소식도 확인할 수 있다. 신규 기능인만큼 시간이 지나며 더 유용해지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대나무 숲 블라인드다. 블라인드는 회사에 따라 볼 수 있는 카테고리가 다르게 나온다. 그래서 블라인드 기준 스타트업 혹은 새 회사에 다닌다면 스타트업 관련 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스타트업이 아니지만, 특정 스타트업이 궁금하다면 검색창에 검색해보거나, 직접 알려달라고 글을 써서 알아볼 수 있다. 블라인드도 잡플래닛처럼 별점, 장단점 기반의 회사 리뷰를 볼 수 있다. 블라인드를 이용할 수 있다면, 잡플래닛과 함께 블라인드의 후기도 함께 보면 좋다.
한 주간의 스타트업 업계 주요 소식을 보내주는 뉴스레터다. 따로 홈페이지는 없고, 구독 신청을 하면 매주 월요일 아침에 받아볼 수 있다. 상당히 많은 수의 기사와 콘텐츠를 보내준다. 카테고리는 크게 1) 엑싯/투자, 2) 스폰서드 포스팅, 3) 성과/지표, 4) 출시/업데이트, 5) 정책/지원, 6) 스폰서드 강의, 7) 업계 동향, 8) 기타로 나뉜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트업에 대한 분석 콘텐츠나, 대표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어 '기타' 카테고리를 가장 많이 본다.
스타트업으로의 취업,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