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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Jun 07. 2021

역주행 저도 한 번 해봤습니다

6개월 간 브런치를 쓰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

브런치에 50개째 글을 발행했다. 매주 2개씩 쉬지 않고, 6개월 동안 발행을 해야 나올 수 있는 숫자다. 브런치에 글을 쓰며 가진 목표 중 하나가 글 100개 발행하기였다. 그래서 그 절반인 50개를 발행한 기념으로, 그동안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과 생각, 감정을 가볍게 풀어볼까 한다.




성과 신경쓰지 않고, 내가 만드는 결과물에 집중하기


초반에 말했듯 브런치를 시작하며 세운 목표는 글 100개 발행하기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성과에 두지 않고, 나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는 결과물로 목표를 설정했다.


팔로워, 조회 수 같은 성과는 '따라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썼다. 만약 회사 일이었으면 팔로워와 조회수가 최우선 목표가 되고 이에 엄청 신경 썼을 것이다. 하지만 브런치 쓰는 건 회사 일도 아니고, 내가 배운 것을 정리하기 위해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꾸준히 쓰자는 단순한 마인드로 임했다.


만약 목표가 팔로워 1,000명 만들기, 일간 조회 수 1천 회 기록하기 이런 것이었다면, 아마 지쳐서 이만큼 꾸준하게 못 썼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만큼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니까 실망하고, 재미 없어지면서 오히려 더 빨리 포기했을 것 같다. 게임도 스테이지를 못 깨거나, 상대한테 지면 재미없어서 금방 그만두는 것처럼.


그래도 초반에는 내 브런치 여기저기 홍보 조금 했다. 또 너무 아무도 없는데서 나 혼자 떠들면 재미없으니깐. 취향 큐레이션 뉴스레터 J의 편지, 디자인 아티클 큐레이션 뉴스레터 weekly D, 청년마케터 페이스북 페이지에 보시고 좋은 글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그 결과 3곳에서 모두 각각 다른 글을 공유해주셨다. 제 글을 좋게 봐주시고 콘텐츠를 세상에 널리 알려주신 세 운영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참고로 weekly D에 글이 소개된 이후로, 서핏에 내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구독자가 늘게 됐다. 내 브런치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주신 weekly D 운영자님께 정말 감사하다.

J의 편지에 소개된 '컨트롤할 수 없는 건 신경 쓰지 마세요'
weekly D에 소개된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회의록 씁니다'




꾸준하기가 가장 어렵다, 그래도 꾸준해야 한다


6개월 간 꾸준히 글을 2개씩 발행해보니까 뭐든 꾸준히 하는 게 정말 어렵다. 보통 브런치 글은 주말에 쓴다. 가끔 평일 저녁에 쓸 때도 있긴 하다. 주말에 바로 차주에 발행할 발행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한 6-8개 정도의 글을 작가의 서랍에 쟁여놓고 월요일과 목요일 퇴근길에 발행한다.


그래서 데드라인의 압박감과 부담 없이 글을 쓰긴 한다. 그래도 전업 작가가 아니고, 회사 다니며 매주 글을 쓰고 2개씩 발행하는 게 쉽지는 않다. 집에서는 뭘 못하는 성격이라 항상 카페에 가서 글을 쓰는데, 체력적으로 쉬고 싶을 때도 있고, 글이 안 써져서 수십 번을 썼다 지웠다 할 때도 있다. 사실 지금 이 글이 그렇다.


그래도 내 결과물이 쌓이는 게 재밌고 뿌듯해서 계속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주에는 2 개지만, 한 달이면 8개의 글이 쌓인다. 또 2 달이면 16개의 글이 쌓인다. 이렇게 차곡차곡 결과물이 쌓이는 게 참 뿌듯했다. 내 노력의 결과물을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뿌듯함과 만족감의 주요한 원인인 것 같다.


또 내 글이 여기저기서 공유되고, 조회 수도 늘고, 구독자가 점점 늘어나는 이런 소소한 성과들도 글을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아무리 내 결과물에 중점을 둬도, 성과가 하나도 없다면 흥미가 뚝 떨어졌을 것 같다.


다만 좋은 결과물을 계속 쌓다 보니, 팔로워와 조회 수 같은 성과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지, 성과를 위해서 글을 쓰고 결과물을 쌓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이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최근 들어서 할 것도 더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더 많아져서 언제까지 꾸준하게 주 2회씩 글을 발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느 순간 주 1회씩 글을 발행할 수도 있다. 이렇게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완전히 글 쓰는 걸 놓고 싶지는 않다.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인스타 스토리에 올린 50번째 글 발행 기념 간단한 소감




소소한 조회 수 역주행의 경험


제목에 나왔듯 가장 신기했던 일은 내 글이 역주행을 한 것이다. 쁘걸, 윤종신, EXID가 경험한 역주행이 나한테도 일어났다. 갑자기 조회 수가 10만, 100만 단위로 조회 수가 치솟은 건 아니고, 몇 백, 몇 천 조회수를 기록한 소소한 역주행이긴 하다. 그래도 이런 현상을 경험한 게 재밌고 신기해서 이렇게 글로도 남긴다.


여러 글이 소소하게 역주행을 했는데, 우선 '나의 성장 속도를 계산하는 공식'의 역주행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1월 27일에 쓴 글인데, 글 발행 첫 주차에는 조회 수가 100도 안 나왔다. 딱 53 나왔다. 첫 주차가 이러니, 그 이후로는 말할 것도 없었다. 어쨌든 조회 수는 신경 쓰지 않으면서, 계속 글을 발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4월 8일 비즈까페라는 비즈니스 계의 인플루언서가 페이스북에 이 글을 공유해주셨다. 평소에 비즈까페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걸 알 수 있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고 즐겨보던 비즈니스 인플루언서가 내 글을 공유해준 걸 보니, 신기함과 감사한 감정이 들었다. 아마 비즈까페님은 서핏을 통해서 이 글을 접하지 않았을까 싶다.

비즈까페님의 공유. 처음 이 화면을 봤을 때의 감동이란.


우선 서핏과 서플에 내 글이 공유되고, 누군가가 페이스북, 단톡방, 개인 블로그 등에 내 글을 공유하고, 또 이를 본 사람들이 글을 공유하고 보면서, 내 글이 인터넷 상에 널리 퍼지고 조회수가 늘어나며, 대략 프로세스로 역주행이 일어나는 것 같다. 특히 맨 처음 글을 공유한 분의 팔로워나 영향력이 많을수록 더 큰 역주행 현상을 경험할 수 있고.


인플루언서인 비즈까페님이 글을 공유해주니, 하루 만에 7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비즈까페님의 공유 글을 보고, 다른 팔로워들도 내 글을 계속 공유해서 꾸준히 조회 수가 늘어났다. 한번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구나를 정말 체감했다.


한 10일 후인 4월 18일 커리어리에서 우아한형제들 프로덕트 디자이너 이유진 님이 이 글을 또 한 번 공유해주셨다. 그것도 핵심 내용을 요약해서. 이 공유 역시 평소에 내가 이분을 내가 팔로우하고 있어서 알게 되었다. 이렇게 비즈니스 & 스타트업 분야에서 많은 팔로워를 가진 분들이 내 글을 공유한 것을 보고 '그래도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나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고.

이유진 님의 공유, 이 화면 보면서 감격했다.


내 글을 좋게 봐주고, 공유한 분들에 대한 고마움


6월 6일 기준, 커리어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서핏에서 내 글 33개를 큐레이션 해서 올려주셨다. 서핏에 올라오는 콘텐츠 퀄리티가 좋아서 전부터 쭉 잘 보고 있던 사이트인데, 이렇게 내 글을 좋게 봐주시고 큐레이션 해서 올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내 글이 서핏에 올라오면 북마크 해둔다



이와 비슷하게 개발자들을 위한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인 서플에서도 내 글 10개를 큐레이션 해서 소개해주셨다. 개발 관련 콘텐츠 이외에도, 테크, 스타트업 관련 콘텐츠를 큐레이션 하는 플랫폼인데 좋게 봐주시고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마찬가지로 서플에 올라오는 내 글도 다 북마크 해둔다



몇몇 페이스북 그룹과 페이지에서도 내 글이 공유됐다. IT 인프라 엔지니어 그룹에 '우리 회사 진짜 테크 스타트업일까?' 글이 공유가 됐다. 또 그 글이 많은 분들에게 공유가 됐는데 공유해주신 분들, 또 좋게 봐주신 분들 모두 감사를 드린다. 테크 마케터의 세상 읽기라는 페이지에서는 '국내 인기 앱 19개의 앱 내 활동 추적 모음' 콘텐츠를 공유해주셨다.

IT 인프라 엔지니어 그룹에서의 공유. 좋게 말씀해주시니 너무 감사할 뿐.
재밌게 봐주셨다고 말해서 정말 뿌듯..



'나의 성장을 도와주는 미디어 7곳'을 공유해주신 썸원, 비즈까페, 김지수 기자님에게도 정말 고마운 마음이 크다. 이렇게 영향력이 큰 분들이 글을 좋게 봐주시고, 공유해주시니 내 브런치가 더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또 그래서 힘내서 글을 계속 쓸 수 있었다.

썸원, 비즈카페, 김지수 기자 님의 공유



커리어 플랫폼 앱 커리어리에서 활동하시는 몇몇 분들도 내 글을 공유하고 소개해주셨다. 앞서 말씀드린 우아한형제들 프로덕트 디자이너 이유진 님이 '나의 성장 속도를 계산하는 공식'을 공유해주셨고, 지그재그 CRM 마케터 김민규 님이 '마케팅 콘텐츠를 구성하는 3가지 핵심 요소'를, 모빌리티 관련 UX 업무를 하시는 노재연 님이 '팔로워랑 좋아요 많다고 마케팅 잘하는 거 아닌데요'를, RedHat Sr Manager인 Hoking 님이 '우리 회사 진짜 테크 스타트업일까?'를 공유해주셨다. 다들 글을 좋게 봐주시고, 공유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하다. 내 글이 공유될 때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긍정적인 자극을 얻는다.

김민규, 노재연, Hoking님의 공유



또 감사하게도 신생 테크 매거진 테크42의 마케터 분이 내 글을 싣고 싶다고 연락을 주셔서, 테크 42에도 '국내 인기 앱 19개의 앱 내 활동 추적 팝업 모음'글이 올라갔다. 이외 개인적으로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내 글을 공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특히 글리라는 블로거 분은 글에 대한 소감까지 너무 자세하게 작성해주셔서 정말 보면서 감동했다.

글리라는 블로거 분의 공유




다 쓰고 보니 굉장히 수상소감 같은 글이 나왔는데, 그냥 일종의 마일스톤을 지나고 잠깐 한숨 돌리며 가볍게 돌아보는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 쓸 예정이고, 최소 100개 이상은 꼭 발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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