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균 미국변호사 Mar 12. 2022

잘 샀다고 생각한 전자기기 3개(+@)

답: 갤럭시 워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전동칫솔, 맥북

나는 모든 물건을 구매할 때, 단순히 가격보다는 효용성과 수명을 고려한다. 즉,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내가 오래 자주 사용할 수 있으면서, 거기에서 얻는 효용이 크다면 부담 없이 구매하는 편이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에 구매해서 사용한 전자기기 중에서 "사길 잘했다"라고 느끼는 3가지를 써볼 예정이다. 물론 여기 언급한 제품들은 전부 내 돈 주고 내가 산(즉, 내 돈 내산)것들이다.


1. 전동칫솔(모델: 오랄비 IO전동 칫솔)

한 6개월~1년 전쯤 정기 치과검진을 받을 때, 치과의사가 전동칫솔 사용을 추천했다. 오랄비에서 나오는 IO라는 제품을 추천한다고 모델까지 알려줬다. 구입 당시 약 200불에 달하는 꽤 비싼 가격으로(지금은 거의 300불이다) 약간 망설이면서 구매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한 구매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일단 양치 시간이 3분에서 2분으로 줄었으면서도, 기존에 손으로 양치하던 것보다 훨씬 깨끗한 양치가 가능하면서 치아에 가는 손상은 적어짐을 느꼈다. 예전에는 특정 부위는 칫솔이 닿을 때마다 이가 시리곤 했었는데, 전동칫솔을 사용한 뒤로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 


이 모델의 장점은 (다른 모델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양치 시 칫솔 밀착의 적정 강도를 불빛으로 알려준다는 것이다. (너무 세면 빨간색, 너무 약하면 보라색, 적당하면 초록색 불이 켜진다) 그렇기 때문에, 전동칫솔을 너무 세게 치아에 문지를 경우 생길 수 있는 마모현상을 어느 정도 방지해 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본 양치시간을 2분으로 설정되어 있고, 30초마다 진동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그때마다 양치하는 위치를 바꾸면 된다. 값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효용성이 크고 매일 사용한다는 점에서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Oral-B IO Series 9 (source: bestbuy.com)


2. 스마트워치(삼성 갤럭시 워치 4)

꾸준히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삼성 갤럭시 워치에 대하여 그동안 쭉 관심이 있었지만 딱히 효용성을 느끼진 못해서 구매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새로 나온 갤럭시 워치 4에는 인바디 측정 기능이 있다고 해서, 운동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서 워치 4를 작년 추수감사절 할인으로 200불 정도로 구매하였다. 일단 기대한 대로 매일 아침 기상 직후 인바디를 측정해서 기록하는데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스마트 워치를 처음 사용하면서 유용한 기능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편리했던 것은 스마트워치로 전화를 받거나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휴대폰을 거의 항상 진동으로 해놓기 때문에, 전화를 놓친 경험이 꽤 많았는데 스마트워치를 항상 차고 있다 보니 모든 전화를 놓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이를 받거나 거절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테니스를 치다가 전화가 걸려오면,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 놓은 상황에서도 스마트워치를 통해서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더불어, 운동량 측정이나 수면 측정 기능도 기존에 있었던 기능이지만, 삼성 헬스 앱과 연동되어 조금 더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삶의 질이 꽤 높아졌다. 약간 아쉬운 점은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아서, 집에서 평소에 사용하지 않으면 자주 충전해줘야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습관이 들면 괜찮지만, 시계치고는 자주 신경을 써줘야 한다는 점이 약간 아쉽다.


Galaxy Watch 4 (source: bestbuy.com)


3.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보스 QC35)

예전에 거의 매년 한국을 방문하면서 비행기를 탈 때마다 소음 때문에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데 방해가 되어 큰 맘먹고 처음으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구매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처음 써봐서 그런지 초반에는 귀에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게 이상했지만, 일단 익숙해지고 나니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물론 모든 노이즈가 100% 걸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비행기 소음은 상당 부분 걸러주다 보니 음량을 크게 할 필요가 없어서 귀에 부담이 적어졌다. 그리고 항상 비행기로 여행을 하면 장기간 소음에 노출되어 피곤함을 느끼곤 했는데,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쓰면서 그러한 여독이 덜해졌다.


게다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써보면 의외로 우리가 평소에 생활하는 공간에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던 잠재된 소음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약간 과장해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쓰면 켜는 순간, 진공의 버블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운전을 하면서 볼륨 빵빵하게 자주 듣던 노래를 집에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듣게 되면,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미세한 악기 소리(예를 들어, 베이스 기타 소리라든지, 심벌즈의 찰랑거리는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된다. 약 200불 후반대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비행기 여행을 자주 한다든지 음악을 조금 더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추천할 만하다. 다만, 무게가 있는 편이라서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쓰기에는 약간 무겁다고 느낄 수 있다.


Bose QuietComfort 35 II (source: bestbuy.com)


그 외 Honorable Mention...


4. 맥북(Macbook Air M1)

한국에서 거의 30년 평생을 지내다가 미국 로스쿨에 처음 입학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맥북의 인기였다. 나에게 컴퓨터는 무조건 PC로 인식됐지만, 현지 학생들은 대부분 맥북을 선호하고 오히려 PC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공교롭게도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는 맥북을 거의 보지 못하고 PC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게 되며, 나름 안도(?) 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델 랩탑이 갑자기 먹통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평생 맥북을 사용해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큰맘 먹고 당시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맥북 에어 M1을 구매함으로써 맥북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동안 PC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단축키에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지만, 한 달 정도 고생을 하니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맥북의 장점은 일단 모든 프로그램이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게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속도가 저하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윈도를 사용하면서 뭔가 버벅거린다든지 말로는 설명하기 애매 한 오류가 가끔 나는데 맥북에서는 그런 것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물론 사용하다 보면 자잘한 버그가 보이기도 하는데 PC만큼은 아니다) 무엇보다 컴퓨터와 프로그램 자체가 하나의 잘 짜인 완제품처럼 느껴진다. PC는 뭔가 가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따로 노는(?) 느낌이 드는데, 맥북은 그런 느낌이 덜하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트랙패드(사실 나는 여전히 마우스가 더 편하긴 하다)도 기존 PC의 트랙패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활용성이 뛰어났다는 점이 좋았다. 애플 제품답게 컴퓨터의 마감이나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세련됐다. 사람들이 왜 맥북에 열광하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M1 맥북에어는 애플 제품답지 않게 뛰어난 가성비(?)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직접 써보니 왜 그런지 알게 됐다(쓰다 보니 맥북 찬가가 되어버렸다).


MacBook Air M1 - Gold (source: bestbuy.com)


작가의 이전글 나의 MBTI 여행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