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같은 잘못을 했는데도, 왜 그러는지 알면서도
굳이 특정한 사건이 '오늘' 발생하지 않았어도, 생각만으로도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사람이 있다.
'도대체 어떻게 사람에게 그럴 수가 있어?'
새삼스레 생각나 괜히 화나게 만드는 사람.
대체 왜 그랬을까?
하나하나 곰곰이 따져보면 사실, 나 역시 비슷한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했었다. 때문에 그 미운이에게 이유를 따져물을 필요가 없다. 내 잘못으로 이미 관계의 어긋남을 경험한 내가 그 이유를 충분히 잘 알고 있으므로...
싶다가도
뭐 어때, 그 사람은 예전의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모르는데.
마음껏 미워하자!!!
나도 같은 잘못 했잖아, 잘 알잖아, 왜 그랬는지.
이제 그만하자!!!
싶다가도
나처럼 생각하면 누구도 누구를 미워할 수 있는 자격이 없지, 어디 나만 이러겠어?
그 사람 욕해도 돼!!!
싶다가도
당해보니 이런 기분이구나, 나도 느껴보라고 겪은 거구나, 이제라도 사과해? 말아?
싶으면 또 너무 뜬금없는 것도 같고...
까지 이르면
그래서 그 때 우리가 끝났구나.
이번에 우리도 여기까지만...
하면서 세상 가장 흔하고 평범한 오해와 절교의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지만, 사실 그 모든 이야기들은 이해를 외면, 했음을 알면서도 또 외면해버린 모두의 암묵적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