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만 같은 무기력한 날.....
쉬는 건 좋다.
예전엔 쉬면서도 불안했는데 그때는 체력이 남아돌았던 거다.
이젠, 쉴 때 제대로 쉬지 않으면, 일할 때 힘이 나질 않아 아예 일을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러니 쉴 때 질리도록, 지겹도록 쉬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늘어져있다보면
하면 금방이라도, 뭐든지 할텐데 그 '금방'이 잘 되질 않는다.
물에 젖은 휴지처럼 축 늘어져있는 꼴은, 마치 버려지기 직전의 다 쓴 휴지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나는 쉴 때 항상 불안해하고 있다.
예전엔 쉬느라 못하고, 안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불안. 요즘엔 이대로 영영 아무것도 못하고 안하는 게으름뱅이가 될 것 같은 불안.
그러니까 나는, 한참 더 쉬어야하는 사람인거다.
아직도 제대로 못 쉬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