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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Han 한승환 Dec 23. 2016

스타트업 사업가 마티의 비트코인

Satoshi Nakamoto Candidates


 


사토시 나카모토 후보 Satoshi Nakamoto Candidates


베일에 싸인 비트코인의 설계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는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아래의 몇 명이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당연히 사토시는 이 용의자리스트 안에 없을 수도 있다.) 해당 후보자들 또는 블록체인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분석이다.



1. 할 피니 Hal Finney


2. 모치즈키 신이치 Mochizuki Shinichi (もちづきしんいち)


3. 존 내시 John Nash


4. 마티 말미 Martti Malmi


5. 닉 재보 Nick Szabo


6. 크레이그 라이트 Craig Steven Wright









마티 말미 Martti Malmi


마티 말미(Martti Malmi), 온라인 상으로는 닉네임 sirius-m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 개발자이다. 2009년 비트코인 백서가 공개된 지 2개월이 안되어 비트코인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사토시가 최초로 직접 이름을 언급하고 감사를 표한 동료 개발자이다. 그와 사토시와의 밀접한 관계, 그리고 최초로 사토시와 접한(온라인으로)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뛰어난 코딩 실력 등을 들어 일부 사람들은 그가 사토시 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마티는 2009년 당시 핀란드의 헬싱키 공대(현재는 알토 대학교로 개명됨)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였었는데, 자유주의적(libertarian) 사상에 고취되어 정부나 어떠한 주체가 통제할 수 없는 탈중앙화된 화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구글에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하였는데, 당시 검색 결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사토시가 두어 달 전에 업로드한 '비트코인 백서'뿐이었다.


곧 그는 사토시에게 연락을 취하였고, 비트코인 0.2버전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1. 사토시와 비트코인 개발 참여


아래는 마티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이다.

Googling for "p2p currency" I found the recently published Bitcoin white paper, which was the only completely decentralized solution out there. After reading it, I’ve e-mailed Satoshi and offered him my help with the project. I wrote some documentation, helped refactor bitcoin.org and set up the bitcointalk.org forums. I did some work on the Bitcoin code, submitted UI improvements and ported the Windows-only client to Linux.

Besides Hal Finney doing some testing in early 2009, it was basically just me and Satoshi working on Bitcoin, until Gavin Andresen joined in 2010.


"'p2p currency'라는 키워드로 구글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제 막 공개되었던 비트코인 백서만이 유일한 탈중앙화 화폐였습니다. 백서를 읽어보았고 사토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메일을 보냈지요. 저는 서류들을 작성하고 Bitcoin.org를 수정했고, bitcointalk.org의 포럼을 개발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 코드작업에도 참여를 하였고, UI(유저인터페이스)의 향상에 참여했으며, 윈도 전용 프로그램이었던 비트코인 클라이언트도 리눅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포팅하였습니다.


2009년 당시 할 피니(Hal Finney)는 비트코인 프로그램을 테스팅 중이었고, 사실상 저와 사토시만이 비트코인 개발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에 개빈 안데르센(Gavin Andresen)도 참여하게 된 것이죠."


실제 사토시가 직접 포스팅한 0.2업데이트 상황보고 글에서는 그들의 협업이 어떻게 배분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사토시는 비트코인의 핵심부분을, 마티가 주변적 부분을 맡아서 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artti (sirius-m)’가 사용자 편의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포함해 비트코인의 구동을 돕는 몇 가지 기능들을 추가했습니다:

-시스템 알림창(system tray) 최소화

-시스템 시작 시 자동실행 옵션

-데이터 베이스 검색(dialog layout) 기능

-archive download와 Windows를 위한 Setup EXE 

저는 네트워킹 코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왔고, 향후를 위해 기초기반 작업을 했습니다:

-코인생성을 위한 다중프로세서 지원

-프록시 지원

또한 마티는 비트코인 공식홈페이지와 비트코인 포럼의 디자인을 전면수정하고 개발하기도 하였다. 이전의 사토시는 까다롭고 복잡한 코드들로 싸이트의 설명을 구성한 반면, 마티는 이를 전부 지우고 깔끔하고 누구든지 알아보기 쉬운 방식으로 전면수정하였다.





2. 최초의 비트코인 화폐거래


-'최초의 비트코인 이체'의 영광은 할 피니가 누린 바 있다. 그는 2009년 1월 12일에 사토시로부터 테스트를 목적으로 비트코인 최초의 이체를 받았다.


조회를 위한 블록 해시값:

00000000d1145790a8694403d4063f323d499e655c83426834d4ce2f8dd4a2ee


-'최초의 비트코인 결제'는 Laszlo라는 닉네임의 사용자가 2010년 5월 17일에 10,000btc를 지불하고 피자를 구매하면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최초로 비트코인을 환전'한 사람이 바로 마티이다. 그는 2009년 10월 12일에 유일한 환율공시소인 NewLibertyStandard의 환율을 참조하여 5,050btc를 지불하고 페이팔을 통해 '5.02달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이 경험이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설명한다.





3. 사토시와의 관계 - 사토시 본인인가?


-bitcoin.org에서 프로젝트 맴버들을 기재해둔 적이 있다. 당시 마티도 해당 프로젝트의 맴버로써 기재되어 있었는데, 2011년 6월에 그의 이름이 삭제되었다. 사토시가 떠난 일자와 동일하다. 사토시가 떠났다는 것은 그가 더 이상 글을 올리지도, 다른 이들의 질문이나 메일에 답변/답장을 해주지 않던 시기를 가리키는데, 실제로 사토시는 2011년 4월에 개빈과 마지막으로 메일을 주고받았으며, 6월 경에 그의 활동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연락이 두절된 바 있다.


-초기에는 bitcoin.org와 bitcointalk.org는 모두 마티가 소유주로 등록되어 있고, 또 직접 관리해왔다. 2011년 말에 MT.Gox의 마크케펠러스가 소유권은 가져갔다는 주장이 있다. (bitcoin.org의 경우, 마티와 수석개발자인 개빈 안데르센이 접근권한을 가지고 있다)

주장 근거


-그는 사토시와 무려 100회 이상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토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토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사토시는 유명세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자신의 본업이나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정치적인 부분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압력'받기를 원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은 일본식 이름이다. 한국에서 김/이/박처럼 흔하게 쓰이는 이름이 '사토시'이다. 또한 할 피니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사토시를 '일본계의 매우 총명하고 진실된 젊은이'라고 느꼇다고 표현한다("I thought I was dealing with a young man of Japanese ancestry who was very smart and sincere.").


마티는 그 스스로 2011년 자신만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일본으로 7주간 떠났으며, 그곳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당시 최대거래소였던 Mt.Gox도 방문하였다고 회상한 바 있다.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후쿠시마의 'Genki 일본어 및 전통문화 학원'을 수료했다고 명기해두고 있다.


또한 마젠의 일본여행 블로그(Mårzen's Japan travel blog)에 보면 그가 일본에서 만난, 마티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마티도 일본문물은 좋아한다고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4. 이후 행적


그는 학부과정을 졸업하지 않고 중간에 나온다.


2011년 여름, '비트코인 1차 붐' 시기에 그가 가진 대부분의 비트코인을 팔아 헬싱키에 작은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한다. 그리고 원래 직장이었던 소셜미디어 분석관련 벤처기업에서 퇴사하고 7주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다(사토시가 온라인 상에서 사라졌던 시점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Mt.Gox를 견학한다.


2012년도에 다시 돌아와 구직을 시작하였는데, 당시 절친한 사이였던 또 다른 암호화 화폐 지지자인 '빌리 레돈버타(Vili Lehdonvirta)'의 추천으로 그의 형제가 운영하는 회사인 'SC5'라는 벤처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그렇게 그의 24세의 날들이 지나간다.


그는 일주일에 5일은 댄스학원에 다니고, 개인적으로는 오픈소스프로젝트인 'IDENTIFI: uncensorable P2P identity and reputation databas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덴티파이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탈중앙화 개념을 사용하며, 인적정보를 구글과 같은 써치엔진으로 찾을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 즉 탈중앙화된 인적정보 검색 익스플로러인 셈이다.





또한 그는 2014년에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비트코인 행사로는 최초로 참석을 한 바 있다.




4-1. 마티와 스타트업


그는 컴퓨터과학을 전공하였고, 이미 학부생활을 하기 전부터 코딩에 능숙했었다.


그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세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미 학부생 시절에 '소셜미디어 분석관련 스타트업'에서 근무하였고,


사토시의 스타트업인 '비트코인 개발'에 참여하였고,


현재는 역시 스타트업인 'SC5'에 맴버로 소속되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스타트업인 '아이덴티파이(Identif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5. 비트코인의 미래 

I believe that Bitcoin will be well integrated into mobile payment systems alongside other currencies. People can choose what currencies they want to have in their wallet, and conversions will be done on the fly. You’ll be able to use Bitcoin and other cryptocurrencies basically anywhere, POS or online.

Bitcoin makes the middleman unnecessary in money transfer and storage. That saves a huge deal of mankind’s resources and empowers the individual. It eliminates the centralized control over money supply and allows for competing monetary policies. This all can make a huge difference in the way our society and economy functions.


"비트코인은 다른 여타의 화폐들과 함께 모바일 결제환경에 잘 녹아들 것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지갑에서 원하는 화폐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이종 화폐 간의 환전은 매우 쉽고 빠르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실상 리더기나 온라인을 통해 어디서든 비트코인을 포함한 화폐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중개자가 필요 없게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자원을 절약하고 개인의 능력을 고취시켰습니다. 단순히 중앙화 된 주체를 제거한 것뿐 아니라, 사회나 경제가 구동되는 데에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사토시가 그러하였듯, 그도 처음부터 탈중앙화된 화폐를 추구해 온 인물답게, 비트코인의 미래를 매우 밝게 보고 있다.






사실 사토시가 누구이건 간에, 일본 애니메이션에 흔히 등장할 정도로 대표적인 이름이다. 또한 2007년까지 디자인을 구상하고, 2007년부터 1년 반 동안 하루 종일 3만줄 가까이되는 코딩을 완성하고 혼자 검증(디버깅)까지 완성했다는 것은, 웬만한 탈중앙화 화폐 오타쿠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그 긴 기간을 혼자서 작업했다면 히키코모리적인 성향도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쨌거나, 사토시가 일본식의 가치를 지녔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마티의 나이가 현재 만 26세인데, 사토시가 2007년에 코딩을 시작한 것이 맞고 그가 만일 마티라면, 그의 나이 약 17세에 작업을 시작했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마티가 사토시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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