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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Han 한승환 Dec 24. 2016

암호화폐 시장 조망

- The overview of cryptocurrencies

암호화폐 시장 조망 (1)

The overview of cryptocurrencies        





비트코인 (Bitcoin)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사례이다. 2009년 1월 3일 최초로 발행이 시작되었으며 가장 큰 네트워크와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는 암호화폐이다. 거래소, 지불대행사업자(Payment Gateway), 미들웨어, 해외송금 등의 파생 서비스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시가 총액은 15조원 가량(2016-12-03 기준)으로 현재까지 1600만 비트코인이 가량이 발행되었으며 총 2100만개까지 발행이 지속될 예정이다(참조. coinmarketcap.com). 누구든지 자발적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채굴작업을 통해 비트코인 발행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는 경쟁심화로 기업형 채굴이 아니라면 수익창출이 어렵다)


약 90%의 비트코인이 1%의 지갑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이며, 이 중 일부 계정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참여한 펀드나 거래소의 계정이지만 거래소가 활성화되기 이전에도 집중도는 유사한 수준이었다. 비트코인은 초기 참여자들의 수가 매우 적었으며, 비트코인 채굴에 참여할 정도의 정보를 선제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던 그룹도 제한적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불과 몇 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충분히 분배될 시간이 부족했고 자연스럽게 현대 국가들의 소득불평등 구조보다 부의 집중이 오히려 심화된 모습으로 정착되었다. 2012년 기준, 한국의 상위 10%가 44.9% 소득을 점유하고 있고, 미국의 상위 10%가 47.8%를 점유하고 있던 상황보다 높은 집중도를 보인다. (자산분포비율이 아니라 소득분배를 기준으로 계산한 이유는 법정화페 자산의 경우, 비트코인과 달리 투명하게 총액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라이트코인 (Litecoin)  

비트코인 프로그램의 코드가 오픈소스였기 때문에, 이 오픈소스를 응용하여 몇 가지 변수(parameter)를 변경한 암호화폐가 탄생하게 되었다. 라이트코인은 구글 직원이었던 '찰리 리(Charles Lee)'가 개발하였고, 2011년 10월 발행이 시작된 암호화폐이다. 10분이었던 비트코인의 평균 블록 생성시간을 2.5분으로 단축하고 발행량도 총 8400만개로 비트코인에 비해 4배로 증가시킨 것이 주요 내용이다.


라이트코인은 2013년에 시가총액 1조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꾸준히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해왔으며 현재는 시가 총액이 2200억 수준으로 암호화폐 중 4위에 자리하고 있다(2016-12-03 기준). 



옴니 (Omni)   

옴니는 그 전신인 '마스터코인(Mastercoin)'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1월에 백서인 "The Second Bitcoin Whitepaper"가 발간되었다. 옴니는 본연의 블록체인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서 '자산발행 레이어(Asset Registry Layer)'로 작동하는 모델이다. 이를 통해 특정 자산을 특정 코인에 매칭하여 해당 코인이 해당 자산을 대표하여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메타코인(metacoin)기술의 일종이다. 


2013년 7월 31일에 정식으로 런칭을 하며 첫 번째로 '공개펀드를 모집(ICO, Initial Coin Offering)'했다. 약 5억 이상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공급되었으며, 2014년 2월 경에는 시가총액이 500억 가량으로 7위에 위치하기도 했다. 


2015년 3월 경에는 기존 브랜드인 마스터코인(Mastercoin)을 옴니(Omni)로 변경하며 프로젝트 재도약을 시도한다. 누구든지 옴니 프로토콜 레이어에서 자산/토큰을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다. 옴니 재단에서는 옴니왈렛과 옴니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새로운 자산을 발행하고 거래하며 ICO를 진행하기도 한다. 2016년 12월 6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20억 가량, 38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더리움 (Ethereum)  

'비트코인2.0' 프로젝트들이 대거 발족되면서 탄생한 암호화폐 중 하나이다. 이더리움은 최초 마스터코인(옴니) 프로젝트의 참여자이던 '비탈릭 뷰터린(Vitalik Buterin)'에 의해 마스터코인(Mastercoin)의 기능 업그레이드-“ultimate scripting”-로써 제안되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마스터코인에 적용되지 않았고, 이후 2013년에 비탈릭 뷰터린이 이더리움을 독립 프로젝트로 제안한다. 이더리움 플랫폼에서는 '이더(Ether)'를 화폐 또는 매개로 사용한다. 이더는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고 네트워크를 가동하기 위해 사용되는 매개체로써 탄생하였다. 비트코인 프로그램이 비트코인이라는 화폐를 전송시키는 일종의 이체시스템이라면, 이더리움은 '튜링완전언어(Turing-Complete Language)'를 이용해 화폐 또는 다양한 목적의 토큰을 직접 자유롭게 발행하고 이러한 토큰의 이체방식을 프로그래밍을 통해 규정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이미 여러개의 토큰이 발행되었으며, 토큰의 이체조건을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이용해서 정의할 수 있다. 토큰이 의사결정에 사용된다면 '투표', 토큰이 손해사항에 따라 이체된다면 '보험', 미래의 특정 결과에 따라 이체된다면 '베팅', 파일의 저장이나 다운로드 권한을 조건으로 이체된다면 '파일드라이브' 등으로 수많은 형태의 파생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분산어플리케이션(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으로 칭한다. 최종적으로는 분산네트워크에서 코드로 규정된 규칙과 참여자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구동되는 '분산자율조직/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능이 특정되고 예측 가능하게 설정된 비트코인이나 라이트코인과는 달리, 플랫폼을 통해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을 설계할 수 있는 이더리움은 예측 불가능한 성질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네트워크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지고 잦은 사고와 업데이트를 동반하게 된다. 물론 이더리움은 하나의 대중실험이며 수많은 예측 못한 사고와 네트워크에서의 의견분열 및 합의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완성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9천억원 수준(2016-12-03 기준)으로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개발 당시 개발자금 확보를 위해 ICO를 진행하여 구매자들에게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매개로 사용되는 이더를 지급해 주었는데, 당시 기준 총 180억 수준의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모집했다(2014-07-23~2014-09-02).




지캐시 (Zcash)  

비트코인의 특징 중 하나는 투명성으로, 모든 계좌와 계좌의 잔고 그리고 이체내역이 공개된다. 이러한 투명성을 없애고 정보보호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지캐시이다. 관련된 수많은 프로젝트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지캐시는 커뮤니티의 주목을 가장 오래 받아온 프로젝트이다. 창업자인 '주코 윌콕스(Zooko Wilcox)'는 10대 시절부터 암호학에 관심을 가졌으며 21살에는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의 밑에서 '디지캐시(Digicash)' 개발에 참여하였다. (데이비드 차움은 다수의 암호 프로토콜을 개발한 암호학의 대부이자 비트코인의 영감이 되었던 디지캐시의 설립인이다.) 이후에도 윌콕스는 여러 암호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지캐시는 2013년에 처음 '제로코인(Zerocoin)'이라는 프로젝트로 알려졌으며,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이라는 기술을 통해 비트코인의 개인정보보호(Privacy)와 관련된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최초 제로코인은 비트코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드온(Add-On)'으로 기획되었다. 얼마 후 '제로캐시(Zerocash)'로 이름을 변경한다. 그리고 수차례의 기업투자, 프로그램 코드감사, 브랜딩을 거쳐 다시 '지캐시'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비트코인의 에드온이 아닌 독자적 블록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2016년 10월 28일, 제네시스 블록(블록체인상 최초의 블록)을 런칭하며 베타버전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이때부터 누구나 지캐시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지캐시의 내부화폐를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지캐시가 연구하는 핵심 기술인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은 기본적으로 특정 대상에게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기법이다. 영지식증명은 이미 30여년 전에 언급된 연구주제이며, 여러 가지 방식의 기법이 연구되어 왔다. 기본적으로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또는 알고리즘에 의존하기 때문에 절대적 증명방법은 아니고 '확률적 증명방법(Probablistic Proof)'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신뢰도를 충분히 높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의 작업반복 즉 컴퓨팅 파워가 요구된다. 


지캐시에서는 여러 가지 영지식증명 기법 중, 증명인(prover)과 검증인(verifier)이 상호 접촉하지 않는 '비대화형 영지식증명(Non-interactive zero-knowledge proof)'계열인 'zk-SNARKs(zero-knowledge Succinct Non-interactive ARguments of Knowledge)'를 프로토콜로 사용한다.


이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여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인 난점들과 요구되는 제반사항들 때문에 실제 상용화 수준의 구현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12월 6일을 기준으로, 100억 정도의 시가총액을 가지고 있으며 20위에 자리하고 있다(http://coinmarketcap.com/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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